CJ ENM, 주력 사업 부진에 3Q 수익성 '뚝'
영업이익 70.9%↓…"콘텐츠 경쟁력 앞세워 4분기 수익 개선에 박차"


[딜사이트 최재민 기자] CJ ENM이 올 3분기 수익성 측면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콘텐츠 제작 비용 확대와 송출수수료 인상으로 주력인 미디어·커머스 영역 모두 어려움을 겪은 까닭이다. 다만 영화∙음악 부문과 자회사 스튜디오드래곤은 큰 폭의 실적 개선에 성공해 부진을 일부 만회하는데 보탬이 됐다.


CJ ENM은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1785억원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37.4%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255억원에 그쳐  70.9% 감소했다고 8일 공시했다. 3분기 누계 실적의 경우 매출은 3조32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1% 증가했으며 영입이익은 1308억원으로 같은 기간 51.1%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CJ ENM 올 3분기 실적 지표. 단위=백만원.

CJ ENM이 올 3분기 수익성 측면에서 부진을 면치 못한 것은 콘텐츠 제작비용 부담과 송출료 인상으로 인해 주력 사업인 미디어부문과 커머스(홈쇼핑)부문이 모두 수익 창출에 어려움을 겪은 결과로 풀이된다.


미디어부문만 해도 매출은 60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7% 증가했지만 영업손실 141억원을 기록하며 같은 기간 적자전환했다. 티빙 등 디지털 채널을 중심으로 미디어 상품 판매가 호조를 보인 만큼 외형 성장에는 성공했지만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비용이 크게 증가한 탓에 적자를 내게 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커머스부문은 매출 3095억원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했고, 영업이익 역시 57억원으로 같은 기간 78.8%나 감소했다. 소비심리 위축 및 홈쇼핑 시장 성장 둔화로 인해 TV 취급고가 전년 동기 대비 11.8% 감소한 것과 지속적으로 송출수수료가 상승하고 있단 점이 전체적인 실적 부진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달리 영화부문과 음악부문, 자회사 스튜디오드래곤은 실적을 크게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영화부문은 올 3분기 매출 118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58.2% 증가했고, 영업손실 1억원을 내며 같은 기간 99.3% 줄었다. '공조2' 등 신작이 박스오피스에서 좋은 성적을 내보이며 배급점유율을 1년새 14%포인트(9%→23%)나 끌어올린 게 주요했다.


음악부문은 올 3분기 매출 14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3.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40억원으로 같은 기간 211.8% 늘었다. '임영웅', '여자아이들' 등 주요 뮤지션들의 라이브 매출 확대가 외형 성장과 질적 개선을 모두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스튜디오드래곤도 견고한 실적 개선세를 이어갔다. 이 회사는 올 3분기 매출 2289억원을 올리며 전년 동기 대비 97.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89억원을 내며 같은 기간 29.9% 늘었다. 신규 OTT 플랫폼 기반의 오리지널 작품이 판매 호조를 보인 데다 환혼 등 대작 콘텐츠가 대중들에게 인기를 끈 결과로 풀이된다.


CJ ENM 관계자는 "OTT 및 주요 채널 콘텐츠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회사의 글로벌 시장 내 존재감도 점점 커지고 있다"며 "4분기에는 음악부분의 성장 지속, 티빙 가입자 수 증가, TV 광고 회복에 집중해 수익성을 제고하는데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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