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유가·정제마진 하락에 끝난 실적잔치
3분기 영업이익 7039억원…전분기比 70%↓

[딜사이트 김진배 기자] SK이노베이션의 역대급 실적잔치가 상반기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윤활유부문이 호실적을 기록하고 배터리부문이 적자를 대폭 줄였으나 석유사업이 유가 및 정제마진 하락 영향 직격탄을 맞으며 대규모 영업이익 감소가 불가피했다. 


자료제공/SK이노베이션

3일 SK이노베이션은 올해 3분기 매출 22조7534억원, 영업이익 7039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직전분기대비 매출은 2조8481억원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조6253억원 감소했다. 2분기까지 급등하던 유가와 정제마진이 3분기 들어서면서 급락한 영향이다.


SK이노베이션은 "윤활유 사업이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하고 배터리 사업 수익성이 개선됐음에도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유가 및 정제마진 하락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매출액은 석유사업 상압증류공정(CDU) 가동률 상향과 배터리사업 신규공장 생산능력 향상 등에 힘입어 전분기대비 증가했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글로벌 정세 변화와 동절기 진입으로 인한 난방유 수요 증대 등으로 정제마진은 점차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료제공/SK이노베이션

사업별로 살펴보면 3분기 석유사업 영업이익은 각국의 긴축기조 강화와 중국의 대규모 수출쿼터 발표 등으로 유가 및 정제마진이 하락해 직전분기대비 1조9126억원 감소한 316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5조7691억원이다. 


SK이노베이션 측은 "트레이딩 부문에서 변동성 높은 시황을 활용한 고마진 제품 판매 증대와 저가유분 배합 경제성을 활용한 선박유 시장 이익 창출 확대로 이익 감소 폭을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석유개발사업 영업이익도 판매 물량 감소 영향으로 전분기대비 57억원 감소한 1605억원을 기록했다. 소재사업도 제품 종류별 판매량 변동에 따른 매출액 감소와 일회성 비용 증가로 영업손실 270억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흑자전환 기대를 모았던 배터리사업은 미국과 유럽 신규공장 안정화에 따른 판매량 증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분에 대한 판매단가 전가 등으로 매출이 전분기대비 9062억원 증가한 2조1942억원을 시현했다. 영업손익은 원재료 가격 상승에 대한 판가 조정 협의 등을 통해 적자 폭을 대거 개선했지만 여전히 1346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수익에는 악영향을 줬다.


하지만 배터리사업은 기업의 현금창출능력을 보여주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의 경우 94억원으로 분기 첫 흑자전환을 달성했다. 회사 측은 "4분기를 포함한 2023년에는 미국 2공장, 중국 옌청 공장 2동 등 신규공장의 생산능력 향상으로 매출액 성장세가 유지되고 판가 조정 협의 등을 통해 수익성이 지속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앞선 사업과 대조적으로 윤활유사업은 전분기대비 808억원 증가한 3360억원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분기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유가 하락에도 타이트한 글로벌 수급 균형으로 견조한 판가수준이 유지되면서 스프레드가 개선됐다.


화학사업 또한 전분기대비 영업이익이 323억원 증가한 1083억원을 시현했다. 나프타(납사) 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관련 손실에도 견조한 파라자일렌(PX) 스프레드 및 환율상승 등에 따른 마진개선 효과 등으로 영업이익 규모가 증가했다.


김양섭 SK이노베이션 재무부문장은 "변동성이 높은 시장 환경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고도화 설비 가동 확대 등 운영 최적화를 통해 안정적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SK이노베이션의 새로운 비전인 '올타임 넷제로(All Time Net Zero)'라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그린 사업으로의 전환 투자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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