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성장통?' 3Q 순익 45% 급감
보험영업 드라이브에 비용 증가+투자영업익도↓···듀레이션 갭은 축소


[딜사이트 한보라 기자] 올해 3분기 한화생명의 누적 당기순이익이 두자릿수나 급감했다. 매출을 늘리는 과정에서 각종 비용 누수가 발생한 것. 다만, 포트폴리오 재편 효과가 가시화되면서 자산‧부채 만기 불일치 현상이 해소되는 등 일부 건전성 지표는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생명은 31일 오전 투자설명회(IR)를 열고 올해 3분기 별도 재무제표 기준 순익은 1951억8849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4.85% 감소했다고 밝혔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 순익은 2.62% 증가한 3889억원으로 집계됐다.


보험영업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보험손실이 커진 게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이다. 수입보험료(매출) 자체는 일반보장성보험을 중심으로 전년동기대비 7.38% 증가했다. 보장성보험 호조는 신계약 매출 지표인 연납화보험료(APE) 흐름에서도 두드러진다. 3분기 APE는 전년동기대비 16.2% 증가했는데, 금리 상승에 힘입어 저축성보험(1440억원, +35.9%)이 가파르게 증가하긴 했지만 절대적인 규모에서는 보장성보험(8210억원, +14.9%)을 따라가지 못했다.


그러나 지급보험금(8조1260억원, +23.7%)과 사업비(9168억원, +3.5%)가 늘어나면서 보험영업손실(-5223억원→–1조5924억원)은 204.88% 커졌다. 이에 따라 지난 9월 말 사업비율도 16.1%로 전년동기대비 1.4%포인트 늘어났다.


증시가 꺾이면서 투자영업이익(2조919억원, -20.27%)은 대폭 감소했다. 특히 운용자산 가운데 주식과 해외증권 수익률이 급감하면서 9월 말 운용자산이익률은 2.8%로 전년동기대비 0.8%포인트 하락했다. 여기에 미래 펀더멘털을 지키기 위해 채권매각을 줄이면서 관련 이익(매도가능평가증권처분이익)까지 전년동기대비 42.61% 급감했다.


나채범 한화생명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물가 급등, 금리 상승 등 급변하는 시장환경에 따라 변동성이 우려되는 상황에서도 내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발맞춰 견조한 계약서비스마진(CSM)을 확보하기 위해 보험 본연의 이익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행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은 기타포괄손실누계액(채권평가손실) 증가로 전년동기대비 36.5%포인트 하락한 157.0%로 집계됐다. 다만, 고질적인 문젯거리로 여겨지던 장부상 자산‧부채 만기 불일치는 대부분 해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한화생명의 자산 듀레이션(10.24년→10.73년)은 늘어나고 부채 듀레이션(10.55년→10.51년)은 줄어들면서 듀레이션 갭은 0년까지 짧아졌다.


이와 관련해, 한화생명 관계자는 "장기채 및 선도 채권 매입 등 적극적인 자산‧부채종합관리(ALM)을 통해 3분기 듀레이션 갭 매칭을 이뤄내는 등 신제도 대비를 위해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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