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임기만료 사외이사 80%···잡음 예상
내년 3월까지 34명 중 28명 임기 만료···親정권 인사 vs 독립성 문제 등 변수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6일 16시 1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배지원 기자] 금융지주 내 사외이사 중 내년 3월까지 임기가 만료되는 이사의 수가 80%에 가깝다. 사외이사의 연임 사례가 다수 있으나 올해 정권이 교체된 점과 사외이사의 독립성 문제, 지주 회장의 임기 만료 등 변수가 많은 상황이다. 


2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기준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사외이사는 총 34명으로 이중 내년 3월 전 임기가 끝나는 이사는 총 28명에 이른다. 80%가 넘는 사외이사의 임기가 끝날 예정이다.


신한금융은 가장 많은 수의 사외이사 임기가 만료된다. 총 12명의 사외이사 가운데 지난해 새로 선임된 김조설 이사를 제외하면 11명의 임기가 끝난다. 11명의 사외이사는 이윤재, 박안순, 변양호, 성재호, 윤재원, 진현덕, 허용학, 곽수근, 배훈, 이용국, 최재붕 이사 등이다.


신한금융은 6년 초과 연임이 불가능한 제한이 있다. 이에 따라 이사 중 지난 2017년 3월부터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박안순 이사는 연임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의 임기도 내년 3월 종료된다. 조 회장의 연임 여부에 따라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의 재연임 여부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에서는 7명의 사외이사 중 6명의 임기가 곧 만료된다. 선우석호, 최명희, 정구환, 김경호, 권선주, 오규택 이사 등 6명은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KB금융은 5년 초과 연임이 불가능해 이 중 3명인 선우석호, 최명희, 정구환 이사는 교체될 예정이다. 이들은 2018년 3월 처음 선임된 후 5년의 임기를 채웠다.


하나금융은 사외이사 임기를 최대 6년으로 정하고 있는데, 현재 사외이사인 백태승, 김홍진, 양동훈, 허윤, 이정원, 권숙교, 박동문, 이강원 이사 등 8명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 중 백태승, 김홍진, 양동훈 허윤 이사는 2018년 3월 선임돼 아직 1년의 임기를 연장할 수 있다. 이정원 이사, 권숙교, 박동문 이사도 지난해 3월 임기를 시작해 아직 연임할 가능성이 남아있다. 이강원 이사는 올해 3월 첫 선임됐다.


우리금융도 6년을 최대 사외이사 임기 제한 기간으로 두고 있다. 7명의 사외이사 중 노성태, 박상용, 정찬형, 장동우 이사 등 4명의 임기가 만료되는데, 해당 이사들은 모두 2019년에 사외이사로 선임돼 모두 연임 가능성을 남겨두고 있다. 다만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의 임기도 만료돼 손 회장의 임기에 따라서도 재선임 여부에 영향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정권이 교체된 만큼 임기가 만료된 사외이사 자리에도 정치권과 맞닿아있는 인물을 선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과거 2017년 전 정부가 출범한 다음해에도 정권과 친분이 있는 사회이사가 등용된 경우가 많았다.


최근 사외이사의 독립성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점도 변수로 남아있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4대 금융 이사회에서 지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결의한 안건 1155건 가운데 사외이사의 반대로 부결된 안건은 한 건도 없다. 올해 상반기에는 4대 금융지주의 32차례 이사회 중 반대의견이 제시된 건 단 한차례 있었다.


사외이사는 경영진이 무리한 의사결정과 경영활동을 하지 못하도록 감시·견제하기 위한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다. 하지만 사외이사 대부분은 회장추천위원회 소속을 겸하면서 독립성을 훼손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최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국정감사에서 "이사회가 실질적으로 대표이사의 견제·통제 권한을 가져야 한다는 기본 원칙에 깊이 공감한다"며 "지배구조법 개정을 깊이 연구해서 국회 논의 과정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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