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도 충당금 타격…영업익 '반토막'
영업익 7600억...전년비 42%↓...4분기 이월물량 120만대
기아 인도전시장 전경. 사진제공/기아


[딜사이트 설동협 기자] 기아가 올해 3분기 사상 최대 매출에도 품질 비용 반영으로 수익성이 크게 감소했다. 현대자동차와 같은 형국이다. 


기아는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 23조1616억원, 영업이익 7682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0.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2.1% 감소한 수치다.


시장은 앞서 기아가 올 3분기에도 고환율,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증가 등에 힘입어 호실적을 낼 것으로 점쳤다. 증권가에서도 3분기에만 매출 22조5000억원, 영업이익 2조1000억원 가량을 제시한 상태다. 


실제 기아의 3분기 글로벌 판매는 전년동기대비 9.9% 증가한 75만2104대다. 특히 기아 친환경차의 경우 EV6의 빠른 판매 확대와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신차 효과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46.8% 증가한 12만3000대가 팔렸다. 전체 판매 중 친환경차 판매 비중도 전년 대비 5.6%p 상승한 16.8%를 달성했다. 


하지만 최근 세타2 GDi 엔진 리콜 관련 충당금이 발생하면서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게 발목을 잡았다. 기아에 따르면 이번 엔진 리콜 관련 품질비용은 총 1조5442억원 규모다. 해당비용이 영업이익에 고스란히 반영된 것이다.


다만 ▲생산 정상화를 통한 판매 확대 ▲상품성과 브랜드력 제고에 따른 사양 및 트림 믹스 강화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업계 최저 수준의 인센티브 설정을 통한 '제값 받기' 가격 정책 ▲대당 판매가격 상승 등 높은 수익 구조 개선 등으로 손익 악화를 최소화했다는 게 기아측 설명이다.


기아는 올 4분기 반도체 등 부품 수급 상황 개선과 연계해 공급을 최대한 늘리고 친환경차와 고수익 RV 모델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해 수익성 강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기아 관계자는 "EV6의 생산 및 판매 확대를 이어가는 동시에 미국에서 텔루라이드 상품성 개선 모델 및 신형 스포티지, 유럽 시장에서 신형 니로, 인도에서 카렌스 등 시장별 핵심 차종의 판매 본격화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기아는 이월물량(백오더)이 상당한 만큼, 실적 개선에 힘을 실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우정 기아 부사장은 이날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선적기준 백오더가 120만대로 이중 60만대가 국내로, 4분기 물량 애로사항 고려하면 더 쌓이지 않을까 싶다"며 "수요가 여전히 공급 위로 가는 상황에서 굳이 인센티브를 올릴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초 4분기 물량 계획이 분기 중 가장 크고, 환율 상태 고려하면 4분기가 수익성 면에서 가장 나은 실적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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