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봤더니]
인벤티지랩, IPO 시동…"탈모·치매 신약 생태계 구축"
김주희 대표 "대웅제약·종근당 등 고객사 늘려…2025년 흑자전환"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1일 14시 4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기술력 하나로 재무적 투자자(FI)를 사로잡은 바이오벤처가 있다. 투자유치 이후 이렇다 할 성과를 보이지 못하는 여타 기업과 달리 대웅제약, 종근당 등 국내 대형 제약회사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최대 매출 경신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올해 설립 7년 차를 맞아 기업공개(IPO)에 나선 '인벤티지랩' 얘기다.


김주희 인벤티지랩 대표이사. (사진=인벤티지랩)

김주희 인벤티지랩 대표이사는 21일 팍스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성장 목표로 제시했던 것들을 대부분 달성하면서 투자자들에게 확신을 줬고 초기 투자부터 프리IPO까지 끈끈한 인연을 맺어 왔다"며 "IPO를 통해 타 회사와 경쟁 관계가 아닌 공존하는 바이오 생태계를 구축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동물용 의약품부터 인체용까지…FI 사로잡은 기술력

(사진=인벤티지랩)

인벤티지랩은 지난 2015년 설립된 마이크로플루이딕스(Microfluidics) 기반 약물전달시스템(DDS, Drug Deliver System) 플랫폼 기업이다. 미세채널 내 유체 흐름의 특성을 이용해 입자 완성도가 균일한 의약품을 제조한다. 쉽게 말해 체내에 투입된 약물이 목표 부위에서 효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김 대표는 경북대에서 생화학을 전공했다. 그는 졸업 뒤 광동제약에서 연구원으로 사회에 발을 내디뎠다. 얼마 뒤에는 한양대의대 의생명연구소에서 근무하며 의학석사를 취득했다. 이후 씨젠과 한국슈넬제약, 비씨월드제약 등에서 인허가, 임상분석 실무 경험을 쌓은 뒤 인벤티지랩을 설립했다.


다소 생소한 사업이지만 인벤티지랩의 기술력을 눈여겨본 FI들은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인벤티지랩은 2016년(15억원)을 시작으로 지난해 7월 프리 IPO까지 415억원에 달하는 외부투자를 유치했다. 일부 투자자는 후속 투자를 단행하며 힘을 보탰다. 인벤티지랩 역시 사업화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인벤티지랩이 최근까지 집중한 영역은 동물용 의약품이었다. 인체용과 비교해 상품화 진입장벽이 낮은 만큼, 빠른 제품 상업화로 DDS 플랫폼의 경쟁력을 입증한다는 전략이었다. 인벤티지랩은 지난해 1월 동물용 심장사상충 예방약 허가를 획득한 뒤 노터스에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며 성과를 거두기 시작했다.


인벤티지랩의 현재 주력 제품은 고분자화합물을 구형 형태로 모으는 '마이크로스피어(Microsphere) 장기 지속형 주사제'다. 이는 탈모, 치매 등 만성 질환에 사용하는 약물에 적합한 제형이다. 특히, 인벤티지랩의 장기 지속형 주사제는 기존 제품과 비교해 순응도가 높고 약물 과대방출 억제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남성형 탈모와 치매치료제 등 자체개발 개량신약 파이프라인도 보유하고 있다. 남성형 탈모치료제는 대웅제약(2020년), 위더스(2021년)에 판매 계약을 체결했으며, 치매치료제는 지난 14일 종근당과 계약을 맺었다. 이밖에도 전립선암과 비대증, 약물중독 등 치료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김 대표는 "DDS 플랫폼을 사용해 다양한 파이프라인의 연구개발 및 사업화를 성공했다"며 "이미 기술 이전한 파이프라인의 마일스톤과 후속 파이프라인의 기술계약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 매출 경신 기대…공존하는 바이오생태계 구축


(출처=사업보고서)

기술이전 계약이 본격화하면서 인벤티지랩의 매출은 2020년 5억원에서 지난해 18억원으로 세 배 넘게 늘었다. 올해는 40억원대로 최대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대표는 2025년을 흑자전환 원년의 해로 삼고 사업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자신감의 근거 역시 기술력이다. 인벤티지랩은 지난달 산업통상자원부의 '백신원부자재 생산고도화 기술개발' 과제 사업자로 선정됐다. 총 사업비는 64억5000만원 규모다. 이달 초에는 종근당과 치매치료제(IVL3003) 독점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으며, 유한건강생활과는 장기지속 주사제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를 앞두고 있다.


유전차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도 진출할 계획이다. 대형 제약사와의 협력을 통해 메신저리보헥산(mRNA) 기반 백신·치료제 양산 역량을 구축하고 장기적으로 플랫폼 기술의 사업화를 이룬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공모자금(247억~338억원) 중 206억원을 연구개발(R&D)비로 사용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새로운 플랫폼을 개발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이를 성공했고 시장 내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며 "단순히 추정치를 제시하는 게 아닌 예상 가능하고 개연성있는 기술로 신뢰를 얻어 모두가 상생하는 바이오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인벤티지랩은 내달 8~9일 이틀간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총 공모주식수는 130만주, 공모가 희망밴드는 1만9000~2만6000원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1609억~2203억원이다. 일반 공모청약은 내달 11~14일 진행한다.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상장 후 최대주주는 김 대표로 지분 17.15%를 보유한다.


(출처=증권신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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