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韓국회, 도끼 갈아 만든 반도체 부러뜨릴건가
삼성, 반도체매출 세계1위 TSMC에 내줬는데, 반도체특별법은 표류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4일 13시 1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 평택 반도체 생산라인. 사진제공/삼성전자


[딜사이트 민석기 산업부장] 팍스넷뉴스가 이달 6일 '삼성, 이재용 시대의 과제'를 주제로 개최한 좌담회에서 패널로 참석한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에 대해 걱정하는 목소리가 컸다.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7~9월) '반도체 매출 세계 1위' 자리를 대만의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TSMC에 내준 것이 단적인 예로, 주력 제품인 메모리반도체 업황 악화와 기술 격차 축소, 시스템반도체(설계·수탁생산)의 더딘 성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게 전문가들이 중론이다.


TSMC는 올 3분기 약 27조원대의 매출을 올린 반면 삼성전자(반도체)는 24조원대, 인텔은 22조원대로 추정된다. 파운드리 업체인 TSMC가 매출 1위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주목할 대목이다. TSMC는 35년간 파운드리 한 우물만 파며 경쟁력과 서비스 수준을 높였다. 최근 '맞춤형 반도체' 수요가 늘면서 고객 주문대로 칩을 만들어주는 파운드리 시장은 190조원대 규모로 커졌다. TSMC는 애플, AMD 등의 주문을 독식하며 글로벌 선두로 올라선 것이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파운드리·팹리스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지만 대체로 '기대에 못 미친다'고 보고 있다.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메모리반도체 가격은 고점 대비 30% 이상 급락했고, 미국 마이크론 등과의 기술 격차는 의미 없는 수준까지 좁혀졌다. 근래 중요성이 날로 커지는 후공정(패키징) 산업에선 세계 10위권에 한국 업체가 한 곳도 없다. '앞으로가 더 문제'임을 시사한다.


더군다나 미국의 대(對)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 때문에 한국 기업 경쟁력이 약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삼성 반도체사업의 성패는 대한민국의 명운과도 관련 있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명약관화하다. 기본적으로 TSMC처럼 특화된 시장에서 꾸준히 실적을 낼 수 있는 '압도적인 기술력'이 필요하고, 반도체 투자를 옥죄는 규제를 풀고 세액공제를 늘리는 등 온갖 해법을 모색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런데도 반도체기업의 시설투자에 대한 세제 혜택 확대 등이 담긴 반도체특별법은 국회에서 낮잠을 자고 있다. 특별법에 담긴 세제 혜택은 사실 선진국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인데, 이마저도 통과되지 않고 있다. 답답하기 짝이 없다.


마부작침(磨斧作針).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말이다.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꾸준히 노력하면 이룰 수 있다는 의미인데, 삼성이 수십년 간 키워온 반도체에 딱 들어맞는다. 정치권이 반도체 등 주력 산업이 침체에 빠지지 않도록 각별한 대응책을 세우고 비상한 각오로 임하지 않는다면, 반도체라는 바늘은 부러질지도 모를 일이다. 

삼성 창업주 호암 이병철 회장이 1972년 서울 장충동에서 촬영한 가족사진. 사진 왼쪽부터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고 이건희 회장, 고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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