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리포트]
신성통상
재고비중 40% 돌파…공격경영 결말은
악성화 될 경우 매출이익률 저하 가능성, 사측 "재고 적시에 해소 가능"
이 기사는 2022년 10월 07일 10시 2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염태순 신성통상 회장. (신성통상 홈페이지 캡처)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신성통상이 실적 향상을 기대하고 쌓아놓은 재고품이 부메랑이 돼 돌아올 거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세계적인 인플레이션 등으로 인해 판매량 예측이 쉽잖은 상황에서 재고자산은 급증한 까닭이다.


FY(회계연도) 2022년(2021년 7월~2022년 6월)말 연결기준 신성통상의 재고자산은 4130억원으로 전년 동 시점 대비 46.5% 증가했다. 이로 인해 총자산 대비 재고품 비중도 작년 6월말 31.8%에서 올해는 40.4%로 8.6%포인트 상승했다.


시장에선 신성통상의 재고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것 아니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패션업계는 자산 대비 재고비중이 30% 안팎 수준에서 유지돼야 안정적인 자산구조를 이뤘다고 평가한다. 패션회사에게 재고는 ▲자산에서 차지하는 몫이 큰 데다 ▲가치가 비교적 빨리 떨어지는 만큼 회사의 자산건전성을 악화시킬 수 있어서다.



늘어난 재고는 이미 신성통상의 현금창출력 저하에 한몫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는 FY2022년에 전년 동기대비 88.2% 급증한 139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하지만 순영업활동현금흐름은 FY2021년 1736억원에서 올해는 719억원으로 58.6% 감소했다. 영업을 통해 회사로 유입한 현금 가운데 1327억원이 재고자산 취득에 지출된 결과다.


늘어난 재고자산은 FY2023년부터 회사 손익계산서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재고품은 제 가격에만 판매된다면 원가 대비 매출이 크게 잡힌다는 점에서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시즌 오프 등에 따른 '떨이 판매'로 판매단가가 낮아질 경우에는 원가율 상승으로 회사 수익성에 타격을 줄 수 있다. 특히 신성통상의 재고 가운데 제·상품(1795억원)은 회사가 직접 판매해 수익을 내야하는 품목인 터라 악성재고가 될 시 실적에 더 큰 타격을 입힐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신성통상의 회계감사인인 삼화회계법인도 재고자산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이 회계법인은 FY2022년 신성통상의 핵심감사사항에 '재고자산 평가'를 꼽았다. 업계의 시각과 마찬가지로 재고자산의 회수가능성이 불확실하다는 것에서다.


삼화회계 측은 "패션산업은 계절적 특성, 소비자의 기호변화 등의 특성을 갖고 있는 만큼 패션의류 재고자산을 평가하는 과정에서 회사의 주관적 판단이 개입될 수 있다"며 "이에 당사는 식별되지 않은 손상차손에 따른 의류 재고자산의 과대평가 가능성을 유의적 위험으로 판단, 재고자산 평가를 핵심감사사항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신성통상은 수출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과 국내 패션사업 등 주력부문의 외형이 성장하고 있는 만큼 재고비중이 별 문제가 되진 않을 거란 입장을 밝혔다.


신성통상 관계자는 "올해는 가을·겨울(F/W) 시즌 물량을 미리 받아놓은 터라 6월말 기준 재고자산이 크게 늘어난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며 "재고품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OEM 물량의 경우 바이어와의 계약에 따라 생산된 제품이기 때문에 (재고를)적시에 해소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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