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3Q 리그테이블]
DCM
발행량 급감 속 NH證, KB證 따돌리고 1위
대표주관 1조4880억원 규모…'전통의 강자' KB는 9148억원 그쳐
이 기사는 2022년 10월 05일 13시 3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 여의도 본사.


[딜사이트 백승룡 기자] NH투자증권이 올해 3분기 부채자본시장(DCM) 대표주관 실적에서 '전통의 강자' KB증권을 꺾고 1위에 올랐다. 금리인상 기조가 강화되면서 3분기 회사채 시장이 크게 위축된 가운데, NH투자증권은 유일하게 대표주관금액 1조원을 돌파하는 등 두드러진 성과를 나타냈다.


5일 '2022년 3분기 팍스넷뉴스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3분기 1조4880억원 규모의 회사채 대표주관을 확보, 전체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1조원을 넘어서며 대표주관 실적 1위로 올라섰다. 국내 채권시장에서 수요예측을 거쳐 발행된 일반 회사채(SB) 기준으로, 금융채, 자산담보부채권(ABS), 신종자본증권(COCO) 등은 집계에서 제외했다.


3분기 회사채 시장은 금리인상이 가속화하면서 급속도로 위축된 흐름이 나타났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 6월과 8월에 이어 지난달까지 세 차례 연속으로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면서 우리나라의 국고채·회사채 등 채권 전반의 금리가 일제히 치솟았다. 회사채 전체 발행량도 3분기 5조9730억원에 그쳐 1분기(13조9670억원), 2분기(9조5850억원) 대비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회사채 발행량이 40% 가까이 줄어든 상황에서도 NH투자증권의 전분기 대비 주관실적 감소 폭은 5% 수준에 그쳤다. SK E&S, ㈜SK 등 SK그룹 대형 이슈어(Issuer)의 단독 대표주관을 확보한 것이 실적 선방의 핵심으로 작용했다. 두 회사의 3분기 발행액은 총 7200억원 규모로, NH투자증권은 이들 두 발행사의 단독 대표주관만으로도 전체 주관실적의 절반 가량을 채운 셈이었다. NH투자증권은 인수금액 규모도 9955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10여년간 DCM 주관 1위를 지켜온 KB증권은 3분기 주관실적이 9148억원에 그쳐 2위로 밀려났다. 전분기(1조8890억원) 주관실적과 비교해도 반토막 수준이다. 회사채 발행 자체가 줄어든 상황에서 SK플라즈마를 제외하면 ㈜SK, SK텔레콤, SK E&S 등 SK그룹의 3분기 대규모 발행을 모두 놓친 것이 뼈아팠다. 다만, 올해 1~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KB증권의 대표주관 규모는 6조2987억원으로 NH투자증권(5조9574억원)을 여전히 앞선다.


주관실적 3위는 삼성증권이 꿰찼다. 상반기 합산 5위를 기록했던 삼성증권은 3분기 약 7477억원의 대표주관 실적을 확보하며 두 계단이나 올라섰다. 이달부터 신한금융투자에서 사명을 변경한 신한투자증권은 3분기 6942억원의 대표주관을 확보하며 4위를 기록했다. 지난 상반기 3위에 올랐던 한국투자증권은 3분기 주관실적이 5592억원에 그쳐 5위로 밀려났다. 한국투자증권은 롯데케미칼(1250억원), 롯데지주(667억원), 롯데쇼핑(417억원) 등 롯데그룹 주관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이어 ▲SK증권(4058억원) ▲키움증권(3560억원) ▲미래에셋증권(2777억원) ▲메리츠증권(1800억원) ▲하나증권(1200억원) 등이 대표주관 실적 10위권에 집계됐다.


다만 대표주관 수수료 수익에서는 메리츠증권(3억6000만원)이 1위를 차지했다. 대표주관 규모 1위인 NH투자증권은 수수료 수익이 1억3100만원에 그쳐 메리츠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하나증권, 신한투자증권 등에 이어 6위로 집계됐다. 발행여건이 악화되면서 소수 발행사를 둘러싼 증권사들의 대표주관 경쟁이 치열해져 수수료 인하 경쟁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2022년 3분기 DCM(일반 회사채) 대표주관 실적. (단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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