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폐플라스틱 녹여 새것으로
열분해 납사를 원료로 투입... 폴리카보네이트 상업 생산
(좌측부터)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열분해 납사, 폴리카보네이트. 사진제공/롯데케미칼


[딜사이트 김진배 기자] 롯데케미칼이 폐플라스틱을 녹여 새 플라스틱을 생산하고 상업화하는데 성공했다.


롯데케미칼은 28일 폐플라스틱으로 만든 화학적 재활용 방식으로 생산한 열분해유 기반 납사(Naphtha)를 활용해 석유화학제품을 상업 생산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생산한 제품은 폴리카보네이트(PC)로, 충격에 강하고 내열도와 투명성이 높아 전기·전자·가전제품 및 자동차 헤드램프 등에 적용되는 고부가 합성수지다.


열분해 기술은 플라스틱을 화학적으로 재활용 하는 방식 중 하나다. 플라스틱 폐기물을 반응기에 넣고 외부에서 열을 가해 가스, 오일 등으로 분해한다.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으로 만들어진 폐플라스틱을 활용해 열분해유를 생산할 수 있다. 생산된 열분해유는 정제과정을 통해 일반 원유와 같이 등유, 경유와 플라스틱 원료인 납사를 뽑아낼 수 있다.


화학적 재활용은 높은 기술력, 대규모 투자 등 진입장벽이 높다. 하지만 저급 폐플라스틱 또한 원료로 사용할 수 있고, 기존 플라스틱과 동일한 품질을 확보할 수 있으며 반복적인 재활용이 가능하다. 변색이나 미세 이물질 등 안전 및 품질 우려도 없어 자원 선순환 가능성을 높이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달 현대오일뱅크로부터 폐플라스틱 열분해 납사를 공급받아 여수공장 내 납사 분해 시설(NCC)에 투입했다. 생산된 제품은 이달 말 고객사에 ISCC PLUS (International Sustainability & Carbon Certification PLUS) 친환경 인증확인서와 함께 공급할 예정이다.


ISCC PLUS 인증은 유럽연합(EU) 재생에너지 정책 기준이다. 제품 생산과정 전반에 걸쳐 친환경 원료가 사용됐음을 국제적으로 인증해주는 제도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7월 폐플라스틱 기반 열분해 납사를 원료로 생산한 PC등 합성수지 7개 제품군에 대해 ISCC PLUS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황진구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는 "폐플라스틱 열분해 납사 기반 제품 생산을 포함한 화학적 재활용 사업을 확대하고 자원선순환 생태계를 주도적으로 구축해 나갈 것"이라며 "친환경·탄소저감 제품군을 확충해 글로벌 고객사의 수요 충족과 ESG 경쟁력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5월 롯데케미칼은 '그린 프로미스 2030(Green Promise 2030)'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비전으로 정립하고, 2030년까지 친환경 리사이클 소재 사업의 규모를 100만t 이상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올해 8월에는 자체 기술로 울산2공장의 PET 공장 개조를 완료하고 화학적 재활용 페트(C-rPET) 시생산을 성공적으로 개시하는 등 화학적 재활용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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