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이어 현대그린푸드도 지주사 전환
그룹 "지주사역할 명확히...계열분리 안 해"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왼쪽)과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현대백화점그룹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 부회장이 각자 이끌고 있는 백화점과 식품부문을 각각의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키로 했다.


현대그린푸드는 16일 이사회를 열고 회사 내 식재유통사업부문을 현대그린푸드(가칭)으로 인적분할신설하고 자회사 지분을 소유한 투자부분을 분할존속회사(현대지에프홀딩스)로 남기기로 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분할비율은 현대지에프홀딩스 0.653대 현대그린푸드 0.346이다. 이날 앞서 현대백화점홀딩스-현대백화점으로 분할키로 결정한 현대백화점과 같이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회사를 만드려는 목적이다.


분할 이후 지배구조는 기존 정교선 부회장→현대그린푸드→현대홈쇼핑·리바트, 이지웰 등 자회사에서 정 부회장→현대지에프홀딩스→현대그린푸드 등 자회사로 변경된다.


현대그린푸드는 이날 이사회를 시작으로 내년 2월 10일 분할을 위한 주주총회를 거친 뒤 3월 1일자로 양사를 분할할 예정이다. 내년 4월 10일에는 현대그린푸드 재상장 및 현대지에프홀딩스의 변경상장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현대그린푸드는 그동안 여러 인수·합병(M&A)을 통해 주력인 식품사업 외에 가구·중장비·여행·선택적 복지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다 보니 이종 업태가 혼재된 사업구조로 인해 경영 효율화가 필요했다"며 "인적 분할 및 지주회사 전환을 통해 식품사업과 비식품사업으로 이원화해 각각의 사업부문에 역량을 집중하는 경영 전문화와 고도화를 추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재계는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가 동시에 지주사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향후 계열분리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지선·교선 형제가 비교적 오랜기간 백화점과 식품사업을 각각 경영하고 있었던 데다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도 높이게 됐단 이유에서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는 그룹의 핵심 계열사로서 과거에도 실질적인 지주회사 역할을 해왔으며 이번 작업은 이를 명확히 구조화한 것일 뿐"이라며 "두 회사 간 사업 시너지도 커서 계열 분리는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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