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M 상위권 지각변동
진격의 신한운용, '5위' 꼬리표 떼내
①대체투자 이어 보험사 자산 이관 받아 '운용자산 100조 클럽' 진입
이 기사는 2022년 09월 07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신한자산운용의 자산운용업계 순위가 바뀌었다. 기존 대체운용자산에 이어 보험 계열사의 일부 자산까지 넘겨 받으며 8년 만에 운용자산(AUM)기준 업계 4위권 진입을 앞두고 있다. 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엎고 만년 5위 꼬리표를 떼게 된 신한운용 내부에서도 고무된 분위기가 감지된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자산운용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신한라이프 운용자산(약 40조원)을 이관 받는 내용이 담긴 안건을 처리했다. 이는 59조원 가량인 신한라이프 운용자산(대출채권·유가증권·부동산 등)의 68%에 달하는 규모다. 신한운용으로서는 생명보험 계열사의 여유자금을 도맡는 중책을 맡게 되는 셈이다.


무거워진 어깨 만큼 신한운용이 업계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올라가는 효과도 누리게 된다. 운용업계에서는 다섯 번째로 '100조 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신한라이프로부터 40조원의 자산이 넘어오면 현재 72조원 가량인 운용자산(AUM)이 112조원으로 급증한다. 지금까지 100조원 이상의 운용자산을 보유한 곳은 ▲삼성자산운용(256조3756억원) ▲미래에셋자산운용(160조원105억원) ▲KB자산운용(123조8653억원) ▲한화자산운용(102조5175억원) 뿐이다.


단순히 100조 클럽에 가입하는 것을 넘어 업계 순위도 상승한다. 한화운용을 제치고 4위 포지션을 갖게 된다. 신한운용에 꼬리표처럼 따라 붙은 '만년 5위'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 것이다.



신한운용이 4위권에 진입하는 건 무려 8년만의 일이다. 지금으로부터 11년 전, 신한운용은 업계 양대산맥인 삼성운용과 미래에셋운용 다음가는 지위를 누렸다. 하지만 라이벌인 한화운용과 KB운용이 공격적으로 시장점유율을 끌어 올리면서 뒷걸음질 했다. 2012년 한화운용에 3위 자리를 내준 데 이어, 2015년에는 KB운용에게까지 밀렸다. 이후 KB운용과 한화운용이 3위를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였고, 이런 가운데서 신한운용은 5위 하우스로 굳어졌다.


신한운용이 반격에 나설 수 있었던 건 그룹사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던 덕분에 가능했다. 신한금융지주 차원에서 운용업과 관련된 비즈니스를 계열사 한 곳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올해 1월 이뤄진 신한운용과 신한대체투자운용의 합병이 그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신한운용은 대체투자 자산이 7조원 가량 증가하는 수혜를 봤다. 이번에 이뤄진 신한라이프의 운용자산 이전은 '선택과 집중' 전략의 연장선인 셈이다. 신한지주는 펀드 판매 채널 확대는 물론 유망 대체자산 확보, OCIO(외부위탁운용관리) 등 각종 수주전에서 '하우스의 덩치'가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이 같이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 안팎에서는 무엇보다 그룹의 수장인 조용병 회장이 신한운용에 힘을 실어준 장본인으로 보고 있는 분위기다. 신한은행을 제외하면 유일하게 계열사 중에 몸 담았던 신한운용의 위상이 예전만 못한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보였다는 전언이다. 조 회장은 신한운용이 프랑스의 BNP파리바와 JV(조인트벤처)로 관계에 있던 2013년부터 2년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CEO로 일했다. 신한은행과 마찬가지로 신한운용도 업계 최정상권에 등극시키고자 하는 개인적 포부가 반영됐을 것이란 게 업계 일각의 시각이다.


신한자산운용 관계자는 "그룹에서 자산운용의 역할을 가장 잘 이해하고 수행하는 계열사에 역량을 집중함으로써 운용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체투자에 이어 생명 보험 계열사의 일부 자산까지 이관됨에 따라 신한운용은 또 한 번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다지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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