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자문 명가
광장, 축적된 노하우로 고객 만족도 높인다
②강기욱 광장 외국변호사 "아웃바운드 거래에서도 주도적 역할 수행"
이 기사는 2022년 08월 25일 08시 4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로펌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국경을 넘나드는 크로스보더딜과 계약을 둘러싼 분쟁이 늘면서다. 올 상반기 M&A 딜 규모는 미공개거래를 제외하고도 77조원에 육박했다. 1조원 이상 거래는 19건에 달했다. 로펌의 M&A 법률자문 경쟁력이 중요해졌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팍스넷뉴스는 상반기 자본시장 리그테이블 기준 상위 5개 로펌의 M&A 전략과 하반기 시장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주]


[딜사이트 강지수 기자] 광장의 전신인 한미합동법률사무소는 기업자문 업무에 특화된 로펌이었다. '한미'라는 사명 또한 한국과 미국의 조인트 벤처 설립과 투자 등 당시 한미가 맡았던 외국인 투자 유치 거래에서 유래됐을 정도다. 지난 2001년 광장과 한미가 합병하면서 국내 사명을 광장으로 하고 한미의 영문 이름인 '리앤코'를 가져왔다. 당시 한미가 가졌던 기업자문 부문의 경쟁력은 뿌리가 되어 광장에 그대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광장은 올해 상반기 팍스넷뉴스 M&A 리그테이블 기준 11조6181억원의 실적을 올리면서 탄탄한 2위 지위를 다졌다. 광장 M&A 팀은 Chambers Asia-Pacific에서 10년 연속 1위, Legal 500에서는 14년 연속 티어원(Tier 1)에 오르는 등 외부에서도 매년 최상의 평가를 받고 있다.


강기욱 광장 외국변호사는 25일 팍스넷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광장 M&A팀의 강점을 긴 경험과 전문성이라고 설명했다. 강 변호사는 "1년 차부터 로테이션 없이 M&A팀에서 업무를 수행하면서 전문성을 갖출 수 있는 시스템"이라며 "한미 시절부터 쌓아 온 M&A 자문에서의 전문성도 전통으로 내려 오면서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장 소속 강기욱 변호사. <사진=법무법인 광장 제공>

◆ M&A 거래 이면 리스크까지 꼼꼼히 살펴···사업적 포인트에서도 도움


강 변호사는 외국 변호사로 다년간 풍부한 경험을 축적해 왔다. 연세대 경영학과 졸업 이후 미국에서 미네소타 로스쿨을 졸업한 그는 법무법인 율촌과 삼성전자 사내변호사를 거쳐 지난 2016년 광장에 합류했다. 


강 변호사는 "크기나 복잡성과 관계 없이 중요한 이벤트이기 때문에 한 두가지를 콕 집어 설명하기가 어렵다"면서도 이마트가 스타벅스 지분 50%를 인수한 거래와 국내 EV 배터리업체가 미국 메이저 자동차 업체와 북미현지에서 EV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을 설립한 거래를 최근 2~3년 사이 가장 기억에 남는 딜으로 꼽았다.


이마트의 스타벅스 지분 인수 건은 1년 6개월이라는 오랜 기간 동안 진행됐던 딜이었다. 이마트와 스타벅스의 합작법인 청산 뿐만 아니라 지분인수 파트너인 싱가폴투자청과의 주주 간 계약까지 여러 이슈가 동시에 얽힌 복잡한 딜이기도 했다. 강 변호사는 "각 관계자들의 의무와 권리를 살피는 동시에 매각·매수 작업을 진행하고 라이선스 문제까지 다뤄야 해 시간이 꽤 오래 걸렸다"며 "모든 당사자들이 '윈윈'하며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딜이어서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국내 EV 배터리업체 생산업체와 미국 메이저 자동차 업체와의 JV(합작법인) 설립 거래 또한 쉽지 않은 딜 중 하나였다. 일단 총 투자 규모가 수조 원에 달하는 큰 딜이었다. 조인트 벤처 특성상 회사 설립 뿐 아니라 거버넌스와 주주 간 관계까지 세세하게 살펴야 했고, 사업적으로는 IP 라이선스에 대한 검토와 협의, 합의를 이끌어내는 동시에 현지 규제까지 세세하게 살펴야 했다.


강 변호사는 코로나 팬데믹이 기승을 부리던 시기에도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화상 회의와 현지 미팅에 참석하면서 자문을 진행했다. 그는 "당시 국내외를 오가며 공항 코로나 PCR 테스트 절차의 전문가가 됐었다"며 "여러가지 쟁점들을 모두 합의하고 성공적으로 계약을 체결해 무척 뿌듯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광장 소속 강기욱 변호사. <사진=법무법인 광장 제공>

◆크로스보더 딜에서 긴 경험 축적···아웃바운드 거래에서도 주도적 역할


광장은 설립 이후 해외고객의 국내 투자 및 합작부터 시작해 국내고객의 아웃바운드 거래까지 크로스보더 거래 전반에서 다양한 사례를 축적해왔다. 특히 아웃바운드 거래에서도 딜을 주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강 변호사는 "한국 회사가 미국 회사를 인수하는 아웃바운드 거래의 경우 국내 로펌은 단순 업무만 맡고 현지에 있는 로펌이 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광장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아웃바운드 거래에서도 국내고객들이 원하는 바를 직접 대변하고 반영하면서 협상해 효과적으로 아웃바운드 딜을 성사시키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크로스보더 M&A 거래는 앞으로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M&A 거래에서도 당사자가 외국인인 경우가 빈번해지면서 순수 국내 M&A 거래와 크로스보더 딜의 경계 또한 흐려지고 있다.


강 변호사는 "국내 거래도 크로스보더 딜과 마찬가지로 외국 준거법을 사용하고 계약서 형식 자체도 크로스보더 형식을 따르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전 세계적으로 M&A 절차나 형식에서 유사성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국내 딜에도 외국 변호사들이 참여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M&A 시장, 현재 추세 유지할 것"


강 변호사는 향후 테크 부문의 M&A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테크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M&A를 시도해야 할 필요성이 크기 때문이다. 


아울러 크로스보더 딜에서는 당분간 조인트 벤처를 설립하거나 소수 지분 투자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가 지속될 걸로 내다봤다. 강 변호사는 "최근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단번에 회사를 사지 않고 지분 투자로 한 발짝 들어간 뒤에 회사를 좀 더 알아보려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올해 전반적인 M&A 시장은 지난해보다 위축될 것으로 봤다. 다만, 경기 불황기에 M&A 매물이 늘어나는 풍선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매물로 나오는 회사가 늘어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강 변호사는 "M&A 추세를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M&A가 경기 등락에 바로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투자가 줄어드는 대신 매각을 하는 업체가 생길 수 있고, 사려는 수요도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2021년 같은 활황은 아니어도 어느 정도는 현재 추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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