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 러시아법인에 자금 지원, 왜?
2분기 120억원 유상증자···러-우 전쟁 장기화 대비 차원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8일 16시 0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롯데제과가 러시아법인(Lotte Confectionery RUS LLC)에 긴급 수혈을 단행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운영자금이 부족해질 것을 대비해 선제적으로 자금 지원에 나선 것. 시장에선 러시아법인이 실적 반등에 성공한 까닭에 유통망·마케팅 확대 등 영업활동에 자금을 활용할 것으로 관측 중이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지난 2분기 러시아법인에 120억원을 투입했다. 이에 따라 이 법인의 부채비율은 전년 대비 133.7%포인트(218.4%→84.7%)나 하락했다. 롯데제과 측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 되면서 회사의 운영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선 이번 유상증자는 러시아에서 초코파이를 비롯한 파이류의 인기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유통망 및 마케팅 강화와 인건비 등 영업활동 비용이 추가적으로 필요해 투입하게 된 것으로 관측 중이다. 앞서 제품 수요 증가로 올 초 롯데제과가 선제적 신규라인 가동을 통해 초코파이의 생산량을 늘린 바 있어서다.


실제 초코파이 등의 판매 호조 덕에 롯데제과 러시아법인은 올 상반기 매출은 31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9.6% 늘었고, 순이익은 59억원으로 흑자전환 됐다.


시장 관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 되곤 있지만, 전쟁 지역이 우크라이나에 인접해 있기 때문에 롯데제과의 영업활동에 제약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러시아법인이 2년 동안 적자에 시달렸기 때문에 모회사에서 자금을 지원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실 러시아 법인의 실적 반등은 이례적인 일이라 할 수 있다. 올해 2월 말에 발발한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고 러시아에 대한 고강도 경제 제재가 지속되면서 러시아 현지법인의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돼 왔기 때문이다.


롯데제과 역시 전쟁이 장기화 되고 있는 까닭에 러시아 법인의 생산성 저하와 매출의 감소나 지연, 기존 채권의 회수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을 앞서 분기보고서에 내놓기도 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이에 대해 "러시아법인은 전쟁 이후에 불안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되레 사상 최대 흑자를 올리는 등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향후 러시아 법인의 자금 수급이 원활하지 않을 것을 대비해 선제적으로 자금을 지원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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