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사 제외' 이중근, 부영 2세 승계 앞당기나
막내딸 이서정씨 ㈜부영 등 5개사 사내이사 겸임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6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장동윤 기자] 이중근 전 부영그룹 회장이 8·15 특별사면 대상에서 배제되며 계열사의 이사진 복귀가 무산됐지만 건설업계에서는 80이 넘은 이 회장의 나이를 고려하면 더 이상 경영권 승계를 미룰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그동안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했던 막내딸 이서정씨가 최근 지주사 이사회에 이름을 올리는 등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일각에서는 막내딸을 중심으로 후계구도가 형성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12일 미디어 브리핑을 통해 주요 경제인과 중소기업인·소상공인, 노사관계자 등 1693명에 대한 특별사면을 결정했다. 이 전 회장은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 전 회장은 지난 2020년 1월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항소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같은 해 8월 대법원에서 형을 확정하자 이 전 회장은 회장직을 비롯해 주요 계열사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지난해 광복절 가석방으로 출소했으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부영그룹 취업이 제한되며 그룹 경영 전면에는 나서지 못하고 있다.


경영 일선에서는 물러났지만 이 전 회장의 그룹 전체에 대한 영향력은 여전하다. 그룹 지주사인 ㈜부영 보유지분을 바탕으로 부영주택을 비롯한 22개 그룹 전체를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이 전 회장의 ㈜부영 지분율은 93.79%며 대부분 계열사 지분을 90% 이상씩 확보하고 있다.


1941년생인 이 전 회장은 80세가 넘는 고령이다. 8·15 특별사면 명단에서 빠지며 그룹 이사진 복귀도 어려워졌다. 업계에서는 이 회장의 경영 공백이 길어지고 있는 만큼, 이제는 경영권 승계를 본격화할 단계라고 지적한다. 이 전 회장은 슬하에 장남 이성훈 부영 부사장, 차남 이성욱 천원종합개발 대표, 삼남 이성한씨, 막내딸 이서정씨 등 3남 1녀를 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막내딸인 이서정씨를 경영권 승계 후보로 꼽는다. 이서정씨를 제외한 이 전 회장 자녀 모두 직함만 가지고 있을 뿐 그룹 경영에는 참여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이서정씨는 지난해 11월 지주사인 ㈜부영의 사내이사진에 이름을 올리며 의미심장한 움직임을 보였다. 현재 이씨는 ▲㈜부영 ▲동광주택산업 ▲동광주택 ▲광영토건 ▲오투리조트 등 5개 계열사의 사내이사직을 겸임하고 있다.



다만 부영그룹 내에서 아직까지도 이 회장의 자녀들에게 지분증여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만큼 이 전 회장의 자리를 누가 이어받을지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지주사 ㈜부영 지분을 가진 유일한 자녀인 이 부사장(지분율 2.18%)도 지난 2014년 ㈜부영 사내이사직에서 사퇴한 이후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현재 장남 이성훈씨는 ㈜부영 지분과 동광주택산업 소수지분(지분율 0.87%) 및 광영토건 소수지분(8.33%), 이성욱·이성한·이성정씨는 동광주택산업 소수지분(각 0.87%)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한편 부영그룹 측은 그룹 경영권 승계에 대한 논의가 시기상조라며 선을 그었다. 부영그룹 관계자는 "2세 경영권 승계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된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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