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우號 SK바이오팜, 입지 탄탄해졌다
글로벌 영역 확대 지속…하반기 실적 개선 전망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2일 14시 4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홍기 기자] '조정우 대표(사진) 체제'의 SK바이오팜이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를 통한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세노바메이트의 기술 수출로 실적 개선이 이어지면서 조정우 대표의 입지 또한 공고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SK바이오팜은 기술수출을 통해 북미와 유럽, 아시아 시장에 이어 중남미 지역까지 4개 대륙 진출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SK바이오팜은 지난달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의 중남미 진출을 위해 유로파마와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기술수출 규모만 약 810억원 규모다. 계약금만 196억원 수준이며 매출에 따른 단계별 마일스톤은 최대 614억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브라질에 본사를 둔 제약사 유로파마는 중추 신경계 치료제 영업·마케팅 전문성을 바탕으로 중남미 전역에 판매망을 갖추고 있다. 이번 계약에 따라 세노바메이트는 유로파마를 통해 브라질, 멕시코 등 중남미 17개국에 판매된다. SK바이오팜의 사업영역 또한 확대된 셈이다.


캐나다 시장 공략도 불이 붙었다. 엔도그룹의 자회사 팔라딘 랩스는 캐나다 연방보건부에 세노바메이트의 허가신청 접수를 최근 완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12월 세노바메이트의 캐나다 지역 상업화 권리 이전과 관련해 엔도그룹과 433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SK바이오팜은 허가 및 상업화 달성에 따른 단계적 기술료(마일스톤), 세노바메이트 공급에 따른 추가 이익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뿐만이 아니다. SK바이오팜의 파트너사 덱셀 파마 또한 이달들어 이스라엘에 세노바메이트의 허가신청서를 제출했고 공식 심사 절차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SK바이오팜측은 이스라엘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신약에 대한 허가 절차가 비교적 간단한만큼 세노바메이트의 이스라엘 내 상업화가 신속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외에도 SK바이오팜은 2019년 스위스 소재 아벨(안젤리니파마)과 6000억원 규모 세노바메이트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해 유럽 판권을 넘겼다. 이어 2020년 일본 오노약품공업과도 6000억원 규모 세노바메이트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 같은해 11월에는 세노바메이트를 포함한 중추신경계(CNS) 신약 파이프라인 6개의 중국 판권을 이그니스에 기술수출하기도 했다. 이그니스는 SK바이오팜이 상하이 소재 글로벌 투자사 6디멘션캐피탈과 함께 설립한 법인이다.


SK바이오팜은 이에 그치지 않고 연내 호주·메나(MENA) 지역에도 기술수출을 지속 추진하겠단 방침이다. 유럽 지역은 파트너사인 안젤리니파마를 통해 핀란드와 스위스, 스페인, 프랑스 등에서 연내 발매될 예정이다.


SK바이오팜 입장에서 고무적인 것은 현 세노바메이트의 성장세 또한 가파르다는 점이다. SK바이오팜에 따르면 세노바메이트는 올해 2분기 미국에서 403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했다. 특히 처방수가 꾸준히 상승해 2분기에는 3만9775건을 기록, 전분기 대비 약 18% 증가했다. 6월의 경우 처방건수가 1만4000건대로 상승해 최근 10년 내 발매된 경쟁 약물들의 출시 26개월차 평균의 약 2배 수준에 달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올해 초 재임된 조정우 대표의 입지도 탄탄해졌다는 평가다. 조 대표는 2011년 SK에서 SK바이오팜이 분사하자 SK바이오팜에서 신약개발사업부장과 신약사업부문장 등을 거쳐 2017년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조 대표는 세노바메이트에 대한 미국 FDA 승인을 받는데 기여하고 해당 독자개발 신약의 국내 최초 미국시장 상업화 및 글로벌 확장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각에서 수익성 개선에 대한 우려도 있었으나 회사 성장을 위한 조정우 대표의 리더십을 더 높게 본 것으로 분석된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실적 증대와 글로벌 시장지배력 강화를 목표로 미국 시장 내 온라인·디지털 마케팅 다각화, 유럽 내 출시 국가 확대 등 글로벌 시장 진출 확장,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파이프라인 확대 등 공세적 성장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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