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카 시선집중]
플로틱
로봇 기반 물류 자동화 첨병에 서다
물류센터 입출고 자동화 로봇 솔루션 개발…네이버·카카오와 전략적 협업 추진
이 기사는 2022년 08월 09일 14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플로틱이 개발 중인 물류창고 입출고 자동화 로봇 솔루션. (출처=플로틱)


[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플로틱은 로봇 서비스를 통해 존재하는 한계를 극복하고 모든 기회의 영역을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스타트업 플로틱이 회사 홈페이지에서 제시한 향후 목표다. 이들이 처음으로 선택한 '기회의 영역'은 물류다. 이찬 플로틱 대표이사를 비롯한 경영진은 '사람의 일은 사람이, 로봇의 일은 로봇이 잘하게 만들자'는 모토 아래 로봇이 잘할 수 있는 일로 물류를 선택했다.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되면서 물류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는 데다 로봇이 물류센터 입출고를 비롯한 관련 과정을 잘 수행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아마존 등 해외 대형 기업들은 로봇을 도입해 무인 창고 시스템을 만드는 등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플로틱은 국내에서도 로봇 기반 물류 시스템을 도입할 수 있도록 관련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 물류 사업자들도 물류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 로봇 솔루션 2022년 상용화 목표


8일 플로틱에 따르면 이커머스 물류센터의 입출고 과정을 자동화하는 자율주행 로봇 솔루션을 다음해 상반기 상용화 목표로 만들고 있다. 현재는 핵심 기술 개발을 마친 뒤 검증을 해야 하는 기능을 갖춘 최소기능제품(MVP)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플로틱은 이커머스 물류창고에서 오더피킹 작업을 할 때 자율주행 로봇이 사람의 업무를 돕거나 대신할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오더피킹은 저장 중인 재고 가운데 거래처에서 수주한 물품을 주문별로 모아 출하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기존에는 사람이 주문받은 상품을 직접 찾아 살펴본 뒤 포장 장소까지 가져다 놔야 했다. 그러나 플로틱의 솔루션을 적용하면 주문배차와 물품 검수 및 포장 장소로 이동까지 자율주행 로봇이 모두 맡아서 하는 만큼 전체 동선을 최적화할 수 있다. 


이용자가 플로틱의 인공지능(AI) 기반 솔루션을 사용한다면 물류창고 자동화에 쓰일 로봇을 통합 관리하면서 동선 등도 최적화할 수 있다. 이를 위해 플로틱은 풀필먼트(물류대행) 관련 스타트업인 테크타카·두핸즈 등과 협업하면서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향후 플로틱은 자율주행 로봇 솔루션의 상용화 결과를 바탕으로 해외 물류시장에 진출할 계획도 세웠다. 특히 물류 수요가 많은 북미 시장에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도 관련 준비를 지속하면서 이르면 다음해 하반기경 해외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찬 플로틱 대표이사. (출처=플로틱)

◆ 네이버와 협업 지속, 카카오와도 협력 모색


이찬 플로틱 대표이사는 로봇 관련 기술력을 앞세워 물류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준비를 하고 있다. 이 대표는 카이스트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뒤 우아한형제들(배달앱 '배달의민족' 운영사), 네이버랩스, 트위니 등에서 로봇 관련 업무를 맡았다.


이 경험을 살려 이 대표는 향후 물류시장에서 로봇 관련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 뒤 데이터 연구과학자로 물류 데이터를 다수 다뤘던 김지수 CSO 등과 힘을 합쳐 지난해 6월 스타트업 '모라백'을 창업했다. 그 뒤 같은 해 8월 회사 이름을 지금의 플로틱으로 바꿨다. 


플로틱은 창업 초기인 지난해 7월 첫 투자인 시드 투자를 네이버 D2SF와 카카오벤처스 양쪽으로부터 유치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그 뒤 올해 7월 프리A 투자에 네이버 D2SF를 비롯해 키움증권, 비하이인베스트먼트, KDB산업은행, 현대차증권, IBK기업은행이 합류했다.


특히 네이버는 플로틱의 기술력을 주목해 시드 투자 때부터 전략적 투자자 역할을 맡아 각종 협력을 이어왔다. 예를 들어 플로틱과 협업 중인 테크타카는 네이버의 물류 동맹인 '네이버 풀필먼트 얼라이언스'에 소속된 기업이다. 


이 대표가 6월 네이버 D2SF 기자간담회에 후속 투자기업 대표로서 직접 참석하기도 했다. 당시 이 대표는 "네이버 D2SF는 전략적 협업을 넘어 스타트업의 어려움을 공감하고 해결책을 함께 고민하는 등 어려운 시기를 버티게 해 준 투자자"라며 고마움을 나타냈다.


플로틱에게 카카오는 네이버와 비교하면 재무적 투자자 성격이 더욱 강하다. 다만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인공지능 물류 생태계 플랫폼 '카카오 아이 라스'를 내놓는 등 물류 사업에 관심을 보이면서 플로틱과 사업적으로 협업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김지수 CSO는 팍스넷뉴스와 통화에서 "이 대표가 네이버랩스와 카카오벤처스를 모두 거친 경력이 있고 양쪽 모두 사업 소재와 기술 등에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며 "네이버와 카카오가 플로틱이 갖춘 로봇 및 물류 관련 기술력과 인력의 전문성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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