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벤처스, 영화투자 신흥강자 '등극'
기생충·범죄도시2 잇단 대박...김승현 前 대성창투 상무가 설립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5일 08시 3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윤희성 기자] 영화 범죄도시2가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관객 1000만명 돌파에 성공했다. 2019년 영화 기생충 이후 3년 만이다. 두 영화에는 모두 설립 4년차 벤처캐피탈인 KC벤처스가 투자했다. 매년 꾸준한 신규 펀드 결성과 선구안 높은 투자로 영화 투자시장의 신흥강자로 주목받고 있다.


25일 벤처캐피탈 업계에 따르면 영화 범죄도시2에는 KC벤처스를 포함해 가이아벤처파트너스, 이수창업투자, 쏠레어파트너스,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 등이 투자를 했다. 총제작비는 130억원 수준으로 손익분기점(BEP)은 관객 150만명이다. 지난 22일 기준 1200만명 이상의 관객이 몰려 BEP의 8배 이상을 기록 중이다. 범죄도시2는 국내 개봉 전 132개국에 판권을 선(先) 판매하면서 BEP를 대폭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KC벤처스는 2019년 영화 기생충에도 투자했다. 당시 유니온투자파트너스, 컴퍼니케이파트너스,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 등도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기생충의 BEP은 관객 370만명 수준으로 전해졌다. 기생충은 국내에서만 관객 1031만명을 동원하며 BEP의 3배에 육박하는 성과를 냈다. 특히 기생충은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아카데미시상식 작품상을 수상하는 등 작품성 측면에서도 전세계적으로 큰 호평을 받았다.


* 출처/영화관 입장권 통합 전산망

두 영화에 투자한 배경에 대해 KC벤처스 관계자는 "영화 기생충은 크랭크업 이후 개봉 전까지 투자 기회가 열려 있어 자금을 집행할 수 있었다"며 "범죄도시2의 경우는 1편의 성공으로 후속작 성공 가능성이 예견된 가운데, 메인투자사와의 협의를 통해 합류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KC벤처스는 매년 꾸준한 펀드조성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8년 12월 설립한 이후 이듬해 첫 펀드인 'KC상생투자조합'을 결성했다. 총 결성액은 420억원으로 이중 30억원은 조선미디어그룹의 TV조선에서 출자 받았다. 2020년 초에는 CJ ENM과 손잡고 253억원 규모의 'KC비바체투자조합'을 결성했다. CJ ENM이 250억원을 출자했고 나머지 3억원을 KC벤처스가 댔다. 같은해 7월에는 중저예산한국영화에 투자하는 164억원 규모의 'KC영화투자조합'을 추가로 결성했다. 


지난해에는 모태펀드 모험콘텐츠 펀드 위탁운용사(GP)로 선정돼 200억원 규모의 '케이씨드림업투자조합'을 결성했다. 올 들어선 지난 2월 정시 출자사업에서 영화펀드 GP로 선정됐다. 모태펀드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았으며 370억원 이상 규모의 자펀드를 결성할 예정이다. 이 펀드까지 결성이 완료되면 KC벤처스가 운용하는 운용자산(AUM) 규모는 총 1407억원을 상회하게 될 예정이다. 


한 벤처캐피탈 업계 관계자는 "문화콘텐츠 투자 업계에서 설립 4년차 운용사가 5개 펀드, 1000억원 이상의 AUM을 확보했다는 점은 이례적인 성과"라며 "잇달아 1000만 영화에 투자한 실적 등을 높게 평가 받은 것으로 보이며, 영화투자 업계 신흥 강자로 보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 기대작인 외계+인, 한산, 비상선언, 헌트 등의 작품에도 일부 투자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추후 투자실적을 기대해 볼 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C벤처스는 지난 2018년 12월 조선방송이 설립한 문화콘텐츠 전문 투자 벤처캐피탈이다. 대성창업투자 출신인 김승현 대표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이밖에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에서 책임심사역을 지낸 이정석 상무 등이 전문인력으로 재직 중이다. 자본금은 40억원이며 최대주주는 조선방송이다. 


* 출처/창업투자회사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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