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아이앤콘스, PF 대출 막히나
HDC현산, 광주화정·파주운정 사업비 대출상환 지원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1일 11시 3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1월 붕괴사고가 발생한 화정아이파크 신축공사 현장. 사진제공=독자제보


[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그룹 계열사 HDC아이앤콘스의 사업비 대출 일부를 대신 상환하기 위해 자금 대여를 결정했다. 올해 초 붕괴사고가 발생한 화정아이파크신축사업과 부실공사 논란에 휩싸인 운정아이파크더테라스 신축사업을 맡은 시행사 긴급자금을 지원해준 것이다. 


자금 대여 실행 예정일과 두 사업장에 대한 사업비 대출 만기일이 겹치는 것을 감안하면 이들 사업장의 기존 대주단이 사업비 조달을 중단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HDC현산은 지난 19일 이사회를 열고 HDC아이앤콘스에 총 400억원을 대여하기로 결정했다. 자금 대여는 오는 7월 29일과 12월 두 번에 걸쳐 실행한다. 현금 400억원 중 150억원을 먼저, 나머지 250억원을 12월에 제공하는 방식이다.


자금 대여 목적은 진행 사업장의 사업비 대출 상환재원 조달이다. 이자율은 연 3.81%, 실행 예정일은 변경될 수 있다. 사업비를 상환하기로 결정한 사업장은 광주 화정아이파크, 파주 운정아이파크더테라스로 추정된다.


HDC아이앤콘스는 지난해 말 기준 화정아이파크와 운정아이파크더테라스 개발사업에 시행사로 참여하고 있다. 회사는 화정아이파크 신축사업 추진을 위해 550억원을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로 조달했다.약정금액은 1000억원이다. 삼성생명보험과 삼성화재보험은 이 중 300억원을 제공했다. 이자율은 연 2.94%, 최장 만기일은 오는 29일이다.


운정아이파크더테라스 신축사업은 웰컴저축은행 외 5개 업체가 PF 대출 대주단으로 참여했다. 약정금액 300억원 중 180억원을 조달했으며 최장 만기일은 오는 12월 28일, 이자율은 연 4.8%다. 두 사업장의 사업비 대출 만기일이 각각 HDC현산의 자금대여 예정일과 겹치고 실행 금액이 약정금액 범위 내에 있다.


HDC현산 관계자는 "이번 금전대여는 HDC아이앤콘스가 진행하는 사업장의 대출금 상환용도"라며 "공시한 내용 이외의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다.


업계는 두 사업장에서 조달한 대출금을 그룹 내 계열사인 HDC현산이 대신 상환하는 것을 두고 대주단의 대출 연장이 중단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다. 두 사업장 모두 부실시공 논란으로 홍역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화정아이파크 사업장에선 지난 1월 붕괴사고가 발생해 6명이 사망했다. 서울시는 HDC현산에 부실시공 책임을 물어 1년 영업정지 또는 등록말소 처분을 예고한 상황이다. 최근 전면 철거 후 재시공을 선언하면서 공사 기간이 더 늘어났지만 PF 대출금은 예정대로 상환한다.


HDC현산과 그룹 내 계열사에 대산 금융권의 신뢰도는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발생 후 꾸준히 떨어지는 추세다. 대부분의 증권사들 역시 HDC현산의 준수한 신용등급('A'~'A+')에도 PF 대출 참여·연장을 꺼리고 있다.


일각에선 화정아이파크 신축사업은 HDC현산이 책임준공 의무를 지는 사업장이기 때문에 대출이 중단될 가능성은 적다는 분석을 제기한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장에서 붕괴사고가 발생했지만 시공사가 성실히 책임준공 의무를 이행하고 있다"며 "대주단 입장에서 대출을 연장할 만한 이유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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