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포드, 배터리 양산에 10조원 쏜다
2025년부터 미국 테네시·켄터키주 3개 공장서 양산
SK온 글로벌 생산기지 현황.자료제공/SK온


[딜사이트 김진배 기자] SK온과 글로벌 완성차업체 포드자동차의 전기차용 배터리생산 합작법인 '블루오벌SK(BlueOval SK)'가 세계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SK온은 14일 합작법인 설립에 필요한 내·외부 검토를 마무리하고 블루오벌SK가 7월 13일자로 공식 출범했다고 밝혔다.


지분은 양사가 5대5로 보유한다. 이사진은 양사 3명씩 총 6명으로 구성되며, 공동경영 정신에 따라 모든 이사회 안건은 만장일치로 의결한다.


합작법인 본사는 당분간 SK온 미국 생산시설이 위치한 조지아주에 위치하다가 향후 블루오벌시티로 옮길 예정이다. 포드가 테네시주 스탠튼에 조성중인 블루오벌시티는 블루오벌SK 배터리 공장, 포드 전기차 조립공장, 부품소재 단지가 들어선다.


앞서 양사는 지난해 각각 5조1000억원씩 총 10조2000억원을 투자해 블루오벌SK를 설립, 배터리 공장을 테네시주에 1개, 켄터키주에 2개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테네시 공장은 1554만㎡(470만평) 부지에 포드 전기차 생산공장과 함께 건립된다. 켄터키 공장 부지 면적은 총 628만㎡(190만평)이다. 3개 공장 완공 시 연간 배터리 셀 생산능력은 총 129GWh다. 


함창우 블루오벌SK 대표.사진제공/SK온

초대 최고경영자(CEO)는 SK온측 함창우(David Hahm) 대표가, 최고재무경영자(CFO)는 포드측 지엠 크래니(Jiem Cranney)가 맡는다. 약 3년 후에는 양 사가 해당 직책을 교차해 맡는다.


함 대표는 법률 및 금융 전문가로 메이어 브라운, 구겐하임 파트너스, 골드만 삭스 등을 거쳐 2009년 SK이노베이션 법무실에 합류했다. 기획, 경영관리 등 다양한 업무를 두루 맡아왔다. 2016년부터는 투자, 인수합병 등을 담당해왔으며 이번 포드와의 합작법인 설립 업무를 총괄해 왔다.


양사는 유럽시장에서도 손을 맞잡았다. 지난 3월, 튀르키예(터키) 기업 코치 홀딩스(Koc Holdings)와 함께 튀르키예에서 30~45GWh 규모 생산능력을 갖춘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포드는 2030년까지 북미에서 140GWh, 전 세계에서 240GWh에 달하는 배터리가 필요할 전망이다. 이 중 상당 물량이 SK온 자체 공장과 블루오벌SK를 통해 공급 된다.


SK온은 합작법인과 더불어 자체적 투자를 통해서도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미국, 헝가리, 중국 등에서 꾸준한 투자를 통해 2017년 1.6GWh에 불과했던 생산능력을 올해 말 기준 77GWh로 확대할 계획이다. 2030년까지 500GWh 이상으로 늘려 나가는 것이 목표다. 


SK온이 해외에서 활발하게 사업을 영위하면서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국내 소재, 장비 협력업체들에게도 수혜가 발생하는 낙수효과가 커지고 있다.


실제 SK온은 조지아 주에 자체 배터리 공장을 지으면서 장비 협력업체 중 96%를 한국기업으로 선정한 바 있다. 지난해 기준 소재를 아우르는 전체 구매액 중 약 60%를 한국기업으로부터 사들였다. 최근에는 포스코홀딩스와 광물부터 양극재, 음극재 등 배터리 핵심 소재를 아우르는 전방위적 협력을 이어 가기로 합의했다.


함창우 블루오벌SK 대표는 "하이니켈 등 배터리 분야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SK온과 미국 국민차로 불리는 포드가 손을 잡아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압도적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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