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코로나·독감' 동시진단 시장 확대될까
독감 면역진단 의존도 높아…PCR 검사 한계 뚜렷
이 기사는 2022년 07월 13일 15시 4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독감. /사진=서울아산병원 홈페이지 캡처


[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호주 등 해외에서 '트윈데믹' 우려가 현실화된 가운데 '코로나19+독감(인플루엔자)' 동시 진단키트 시장이 확대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는 코로나19 재유행에 독감까지 창궐하게 되면 국내 진단업체들의 동시진단 제품 수요가 늘고 수출 역시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남반구 국가 호주에서 독감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호주 인플루엔자 감시 보고서(Australian Influenza Surveillance Report)를 살펴보면 올해 보고된 인플루엔자 감염 신고 건수는 3만8743건이다. 이중 2만6193건이 2주(5월9일~22일) 동안 집중적으로 신고됐다. 특히 4월 중순부터 확인된 감염 건수는 최근 5년 수치를 웃돌았다.


코로나19 재유행이 시작된 상황에서 독감까지 창궐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내 진단업체들은 동시진단 키트 제품 생산 계획을 짜는 등 준비작업에 이미 착수한 상태로 전해진다.


지난해 코로나19+독감 동시 진단 제품을 개발했다는 한 진단업체 관계자는 "트윈데믹 유행 가능성이 언급되면서 회사 내부에서도 동시진단 제품 생산계획 및 수출 가능성 등을 타진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지난해 코로나와 독감이 동시 유행하는 '트윈데믹'으로 인한 동시 진단 제품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철저한 방역으로 독감환자가 오히려 예년보다 줄었다"면서 "올해는 바로미터라고 볼 수 있는 호주 등에서 독감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국내에서의 유행 가능성도 높아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전세계적으로 (트윈데믹이) 확산되면 국내 진단업체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트윈데믹이 오더라도 기존 독감 진단에 사용돼 온 신속항원진단 및 면역진단 시장을 뛰어넘긴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일각서 나오고 있다. 개발된 동시진단 키트의 경우 신속항원 방식보다 시간이 더 오래 걸리는 PCR(유전자증폭) 방식이 주를 이루고 있어 폭발적인 성장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진단업체 관계자는 "의료계 내부에서 독감이 유행하더라도 비싸고 시간이 더 오래 걸리는 PCR까지 할 필요가 있느냐라는 이야기가 나온다"라며 "이미 독감 검사는 지난 10여년간 신속항원진단, 면역진단 방식으로 고착화된 상태다. 고열 등 헷갈리는 증상이 나타날 경우 신속항원 및 면역검사로 독감 확진을 확인하고 이후 코로나 검사를 해보는 방식이 주를 이룰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에는 학습된 효과로 코로나19 확진자도 검사를 제대로 안하는 분위기"라며 "이런 분위기는 독감 검사에도 영향을 미친다. 코로나19, 독감 환자가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많아져서 PCR 검사가 늘어난다고 하더라도 시장에 기대하는 그런 파괴력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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