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올해도 연봉 9% 올린다
임금교섭 잠정합의...국내 EV전용공장 신설도 합의
현대차 강남 사옥/현대차 제공


[딜사이트 설동협 기자] 현대자동차 노사는 12일 노사 교섭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열린 15차 임금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현대차에 따르면 노사는 임금인상과 성과금 규모를 전년대비 연봉 9% 수준이 증가하는 선에서 합의하기로 결정했다. 작년 경영실적 향상 및 최근 반도체 수급난 장기화, 글로벌 지정학적 위협 등 대내외 리스크가 종합적으로 감안됐다. 


구체적으로는 ▲기본급 4.3%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수당 1만원 ▲경영성과금 200%+400만원 ▲품질향상 격려금 150만원 ▲하반기 목표달성 격려금 100% ▲미래자동차 산업변화 대응 특별격려 주식 20주 ▲전통시장 상품권 25만원 등이다.


이 밖에도 노사는 특별 합의서를 통해 오는 2025년 양산(2023년 착공)을 목표로 국내에 현대차 최초 전기차 전용공장을 신설하기로 협의했다. 신공장으로의 차종 이관과 국내공장 생산물량 재편성을 통해 기존 노후 공장을 단계적으로 재건축하는 게 목표다.


이에 노조는 대규모 국내공장 투자 추진과 연계해 ▲유휴부지 및 글로벌 수준의 생산효율ᆞ품질 확보 ▲공장 재편에 따른 차종 이관과 인력 전환배치 ▲투입비율 조정 및 시장수요 연동 생산 등 제반사항에 대한 협의에 적극 노력하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합의로 1996년 아산공장 완공 이후 29년만에 국내에 현대차 신공장을 건립하고, 기존 노후 생산라인도 단계적으로 재건축하는 등 최대 국내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라며 "지난 5월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공장 건설 계획을 공개한데 이어 국내에도 현대차 최초 전기차 전용공장을 신설키로 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에 선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사는 또 미래 산업 전환에 따른 인력감소에 대비해 생산현장 기술직 신규채용도 시행키로 합의했다. 2023년 상반기 내 전동화, 제조기술 변화 등을 고려한 전문인력 중심 기술직 신규채용을 실시하고, 채용규모 및 방식은 향후 정년퇴직 발생에 따른 필요인원과 중장기 자동차 산업변화 감소 요인 등을 감안해 올해 11월까지 결정키로 했다. 


노사는 자동차산업 경영환경과 리스크 요인의 선제적 대응을 위해 '국내공장 대내외 리스크 대응 노사협의체'도 구성한다. 분기 1회 정례회의를 열어 미래 자동차 산업 트렌드, 생산·품질·안전 지표 등을 공유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한다는 게 골자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반도체 수급 대란 장기화와 글로벌 경기침체, 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내외 리스크 속에서도 노사가 국내공장 미래 비전과 고용안정을 중심으로 속도감 있는 논의 끝에 '4년 연속 무분규 잠정합의'를 이끌어냈다"며 "자동차산업 전환기와 글로벌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국내사업장이 글로벌 허브(HUB) 역할과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해 미래 모빌리티 시대 '퍼스트 무버'로 도약할 수 있도록 역량을 모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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