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산업 분쟁 이후
주가 부양에 '올인'
②'시총 30% 규모' 자사주 매입·배당성향 매년 30%…이종원 회장 승계와 무관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0일 16시 5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화성산업 총수 일가의 경영권 분쟁을 매듭지은 이종원 회장이 주가 부양에 힘쓰고 있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매입·소각 작업을 진행 중인 가운데 준수한 실적도 유지하고 있다. 앞으로 배당성향 역시 높여나갈 방침이다. 이 회장은 자신의 자녀에게 경영권을 승계할 계획이 없어 인위적으로 화성산업의 주가를 짓누를 필요도 없다고 밝혔다. 


이종원 화성산업 회장. 사진=팍스넷뉴스 권녕찬 기자

지난 3월 숙부와 조카 간 화성산업 경영권 분쟁 이후 추락한 주가에 대해 성토하는 주주들의 원성이 높다. 네이버 증시 화성산업 게시판을 보면 주가 하락에 관한 성토글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이종원 회장과 일명 주담(주식·IR 담당자)이 매수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최저가를 만들고 있다는 관련 글도 보인다. 지난 3월 말 화성산업 주가는 3만4350원으로 최고가를 찍었으나 6월 현재 2만1300원 수준에서 정체하고 있다. 


화성산업은 최근 주가 정체 흐름과 관련해 계열 분리에 따른 영향이라는 입장이다. 화성산업과 특수관계사(화성개발·동진건설)들은 지난 3월 이후 얽혀있는 지분을 정리하는 작업에 나서고 있다. 모회사격인 화성산업은 조카인 이 회장이, 화성개발과 동진건설은 숙부인 이홍중 명예회장을 중심으로 지분을 정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동진건설이 화성산업 지분(9.96%)을 장내매도하고 있다. 총 124만주 규모다. 반면 화성산업은 장내매수를 통해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다. 총 376만주 규모다. 한 쪽에선 팔고 다른 한 쪽에선 사는, 흡사 통정거래와 같은 그림이 연출 중인 것이다. 이 때문에 주가를 인위적으로 조정하는 듯한 모습으로 비춰지기도 한다. 


이에 대해 화성산업 관계자는 "양측이 합의사항에 따라 각자 지분 정리를 이행 중"이라며 "통정거래처럼 보일 수 있으나 화성산업은 지난 3월 이사회 의결에 따라 자사주 매입 작업을 차질없이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화성산업은 주주가치 제고 등을 위해 자사주 376만주(800억원 규모)를 매입 후 소각할 방침이다. 자사주 매입·소각은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으로 꼽힌다. 800억원 규모는 현 화성산업 시가총액(2602억원)의 3분의 1에 해당한다. 화성산업은 자사주 일부의 경우 경영권 방어 등을 위해 소각하지 않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통상 경영권 승계를 위해 주가를 인위적으로 떨어뜨리는 사례도 있다. 자녀들에게 저가에 주식을 넘기면서 세금을 최대한 회피하려는 수법이다. 반면 이 회장은 이러한 사례와는 동떨어져 있다는 평가다. 이 회장은 슬하에 두 명의 딸만 두고 있다. 장녀는 대학생으로 미국에서 약학을 공부하고 있다. 가업을 이어받을 뜻이 전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녀의 경우 올해 불과 15세다. 


올초 화성산업은 안정적 실적을 바탕으로 한 '비전 2030' 전략을 밝힌 상태다. 주택사업과 신사업을 통해 2030년까지 매출 1조2000억원을 달성하고 기업가치(EV)를 현 3배 이상인 4930억원으로 상승시킬 계획이다. 


올해 1분기 실적은 경영권 분쟁이 벌어진 와중에도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다. 1000억원대 분기 매출을 이어갔고 영업이익·순이익률도 5% 이상을 유지했다. 화성산업 1분기 매출은 1243억원, 영업이익 66억원, 순이익은 9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각각 5.4%, 7.7%다.


화성산업은 배당성향 역시 높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배당성향을 매년 30% 이상 유지할 예정이다. 올해 이 회장은 당초 제안보다 높은 주당 1000원의 현금배당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자사주 관리 정책도 밝혔다. 매년 잉여현금흐름(FCF)의 20~30% 수준에서 자사주 매입·소각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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