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M&A
전방위 '디벨로퍼' 역량 강화
재무개선 급선무…해외 시너지 극대화 가능
이 기사는 2022년 06월 10일 16시 5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쌍용건설이 국내 중견 의류그룹인 글로벌세아에 인수될 경우 디벨로퍼 역량 강화에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다. 그간의 단순 시공에서 벗어나 자체사업과 같은 고수익 사업 발굴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글로벌세아와 쌍용건설이 진출한 해외국가가 겹치는 곳이 거의 없는 만큼 동반 진출을 통해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 최대주주인 두바이투자청(ICD)은 쌍용건설에 대한 경영자율성을 보장했고 풍부한 자금력도 갖췄지만, 국부펀드 성격상 공사입찰 초청 외 적극적인 지원은 어려웠다. 특히 리스크가 큰 자체개발(시행+시공) 사업을 공공 성격의 해외펀드가 뒷받침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자금력을 갖춘 국내 민간기업이 대주주가 된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글로벌세아에 인수돼 투자여력이 생길 경우 회사는 자체사업 강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도급사업만으로 현재 지위를 구축했는데 자체사업까지 받쳐주면 금상첨화"라고 말했다.


쌍용건설은 2005년 68억원 규모의 자체사업 매출 이후 사실상 관련 수익이 전무하다. 국내 사업 형태를 보면 정비사업이 44%, 일반도급이 56%(지난해 기준)로 단순 시공 위주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수익성 좋은 자체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선 우선 재무구조 개선이 급선무다. 토지 확보를 위한 자금 조달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쌍용건설은 지난해 해외사업에서 1330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는 등 부채비율이 634%로 급증한 상태다. 


쌍용건설은 글로벌세아가 지분 인수 외에 이를 상회하는 추가 투자(유상증자)를 하겠다고 밝힌 만큼 향후 부채비율이 200%까지 감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재무건전성을 향상하면 신용등급 개선, 금융비용 절감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로 개발사업에 적극 참여할 수 있게 된다.


쌍용건설은 중흥건설, 호반건설처럼 공공부지를 매입해 아파트를 짓는 택지개발사업이나 철도, 도로 등 인프라(SOC) 사업 및 도시개발사업에 지분 투자로 수익성을 높이는 사업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해외사업에서 보다 공격적인 영토 확장에 나설 수 있을 전망이다. 쌍용건설이 해외진출한 곳과 글로벌세아가 진출한 곳과 겹치는 국가는 인도네시아 1곳 뿐이다. 쌍용건설은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UAE), 적도 기니 등이 주요 진출국이며 글로벌세아는 미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이라크, 중남미 등 10개국에 현지법인을 거느리고 있다. 


특히 글로벌세아가 과테말라, 코스타리카 등 중남미 지역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최대주주와 동반으로 사업 시너지를 낼 수 있다. 글로벌세아가 해외에 대규모 섬유·의류 공장을 지을 때 쌍용건설이 지분 투자 및 시공에 참여하는 식이다.


쌍용건설은 전체 매출 중 해외사업 비중이 40%에 달하는 건설사다. 그간 전 세계에서 총 167개 프로젝트, 130억달러(16조5230억원)를 수주했다. 2018년 북미정상회담이 열렸던 싱가포르 '마리나 배이 샌즈' 호텔이 쌍용건설의 대표 작품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글로벌세아 인수 이후 재무구조가 개선된다면 개발사업에 적극 나서게 될 것"이라며 "디벨로퍼 역량 강화가 실적 개선의 주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쌍용건설 본사 전경. 사진=쌍용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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