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제 복합제 시대' 뜬다...녹십자·유한도 경쟁 합류
만성질환 '통합적 치료' 트렌드 반영…복약 편의성도 ↑
이 기사는 2022년 06월 03일 16시 5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최근 만성질환 시장을 노린 복합제 개발 바람이 불고 있다. 만성질환에 대한 세계 치료 트렌트가 '동반질환 관리' 등 통합적 치료를 강조함에 따라 국내 제약사들은 4가지 성분을 한 알에 합친 일명 '4제 복합제'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GC녹십자는 만성질환 4제 복합제인 '로제텔핀'에 대한 품목허가를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획득했다. 로제텔핀에는 고혈압 치료 성분인 텔미사르탄, 암로디핀과 고지혈증 치료 성분 로수바스타틴, 에제티미브 성분이 한 알에 담겼다.


비슷한 시기에 유한양행이 개발한 4제 복합제 듀오웰에이플러스도 허가를 받았다. 듀오웰 역시 가장 대표적인 고혈압치료제 성분 2개(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ARB)+칼슘채널차단제(CCB))와 고지혈증 치료 성분인 스타틴, 에제티미브 등이 포함됐다.


이들 뿐만 아니라 3제 복합제 출시를 통해 만성질환 치료제 시장에 뛰어든 대웅제약, 일동제약, 종근당도 4제 복합제 개발에 나선 상태다. 이들의 제품은 이르면 내년께 출시될 전망이다.


4제 복합제 시장은 이미 만성질환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등 잠재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2월 4제 복합제 아모잘탄 엑스큐(ARB+CCB+로수바스타틴+에제티미브)를 출시했으며, 출시 첫해 약 23억원대의 원외처방액(의약품 통계데이터 유비스트 기준)을 기록했다. 올해에는 더욱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이다. 올해 1분기 아모잘탄 엑스큐의 처방액은 약 11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전체 처방액의 절반 수준을 1분기만에 달성한 것이다.


업게는 한미약품의 아모잘탄엑스큐에 이어 녹십자, 유한양행 제품까지 상용화 되면 4제 복합제 시장은 더욱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상위 제약사의 마케팅 담당자는 "과거에는 같은 질환에 쓰이는 서로 다른 계열의 약물을 복합해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식이었다"면서 "고혈압 환자의 50% 이상이 고지혈증을 동반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각각의 치료 성분을 결합한 복합제가 대세로 자리잡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복합제 탄생으로 혈압 뿐만 아니라 고지혈증 등 동반질환에 대한 '통합적 치료'가 가능해졌다는 말이다.


그는 "만성질환은 동시에 여러 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례가 많다보니 복용해야 될 약 개수도 많아진다"며 "이를 한 알에 담으면 복약 순응도를 높일 수 있고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이득"이라고 덧붙였다.


제약사 입장에서도 복합제 개발은 가성비 좋은 출구전략이 될 수 있다. 또 다른 제약사 관계자는 "복합제는 장기간의 시간과 많은 투자비용이 드는 신약에 비해 개발기간도 3~5년으로 비교적 짧다"며 "수십억원 정도의 비용으로 높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복제약 시장도 위축된 상황에서 복약 편의성을 높인 복합제는 제약사에게도 새로운 틈새시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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