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림로봇, 거래정지 중인 '디아크' 인수 배경은
디아크 지분 40% 확보, 설정호 대표 취임…"생산 효율성 강화 기대"
이 기사는 2022년 06월 03일 11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험생산 중인 휴림로봇의 마스크 설비. 휴림로봇 제공


[딜사이트 한경석 기자] 휴림로봇이 현대자동차에 내외장재를 공급하는 1차 협력업체 디아크를 인수했다. 회사측은 인수 배경을 두고 "생산 효율성을 강화해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입장이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휴림로봇은 경영권 확보 목적으로 지난달 11일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디아크 신주 5000만주를 취득하고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어 휴림로봇은 지난달 19일 더제이디알이 가지고 있던 디아크 지분 4.76%(394만 9444주)를 주당 1600원에 취득해 디아크의 보유 지분을 40.56%까지 끌어올렸다.


디아크는 최대주주 변경과 함께 대표이사 변경이 뒤따랐다. 기존 이창현 대표가 사임하고, 설정호 대표가 취임했다. 설 대표는 코스닥 상장사 파라텍 부사장, 현대자산운용 기업구조조정본부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휴림로봇의 인수와 관련 디아크 관계자는 "회사의 경영 투명성과 안정성 확보 차원에서 더 좋은 방법을 택한 것으로 본다"며 "삼일회계법인 통해 매각을 진행했으며, 자동차 부품 사업에서 시너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휴림로봇은 삼일회계법인을 매각주관사로 정하고 신주 외에도 기존 최대주주가 보유한 구주의 상당량을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해 주당 1600원에 취득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봉관 휴림로봇 대표이사. 휴림로봇 제공.

디아크는 코스닥 시장에서 지난해 3월부터 거래가 정지된 상태로 '거래재개'라는 과제가 남아있다. 이와 관련, 지난 2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기업심사위원회를 열어 1년의 개선 기간을 부여했다고 공시했다. 디아크는 개선 기간 종료일인 2023년 6월 2일로부터 영업일 기준 15일 내에 개선계획 이행내역서, 개선계획 이행결과에 대한 전문가의 확인서 등을 제출해야 한다. 거래소는 서류 제출일로부터 영업일 기준 20일 이내에 기업심사위원회를 개최해 상장폐지 여부를 심의·의결한다.


디아크는 지난해 2020사업연도에 대해 감사인이었던 다산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며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이 됐다. 디아크는 당시 감사에서 회사의 무형자산에 평가 인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해당 감사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디아크는 지난 2020년 4월 캐나다 바이오기업 온코퀘스트(OncoQusest Inc., OQI)로부터 미국 FDA로부터 3상 임상 승인을 받은 난소암 치료 물질 '오레고보맙'과 관련한 일체의 권리 및 미국 FDA 3상 임상 프로그램을 약 3751억원에 양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디아크는 3751억원 가운데 1034억원은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하고, 약 587억원은 디아크가 보유했던 OQI 주식 250만주의 처분 대금과 상계하기로 했다. 나머지 2130억원은 유상증자를 통한 신주 발행 납입 대금으로 상계할 계획이었다. 이 과정에서 다산회계법인은 오레고보맙의 무형 자산 평가에 대한 적정성이 의심된다며 '의견거절'을 표명했다. 이에 디아크는 다산회계법인을 상대로 수백억원 규모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거래정지 직전 디아크의 종가는 2380원, 시가총액은 1976억원이다. 소액주주는 지난해 말 기준 1만760명으로 전체 주주의 99.89%에 이른다. 휴림로봇 측은 이번 인수와 관련해 "디아크의 전체 공정 중 60% 이상을 차지하는 수작업 공정을 자사가 보유한 자동화 시스템을 기반으로 공장 자동화를 실현하게 되면 15% 이상 원가절감이 가능할 것"이라며 "디아크의 생산성을 극대화해 시장 내 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휴림로봇은 1999년 설립돼 2006년 로봇업체로는 최초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기업이다. 올해 1분기 매출은 7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매출액(69억원)보다 소폭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올해 1분기 15억원으로 전년 동기(9억원)보다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올 1분기 52억원을 기록했다. 


디아크는 현대차의 주력 차종인 그랜저, 포터 등에 내외장재를 공급하는 1차 벤더로, 지난해 연말 기준 1600억원 가량의 수주잔액을 보유하고 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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