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평, 쌍용건설 신용등급 'BBB 부정적' 유지
지난해 해외서 1333억 손실…추가 손실·유증 규모 등 모니터링
이 기사는 2022년 05월 24일 17시 2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가 쌍용건설 신용등급을 직전과 동일하게 유지했다. 한기업은 지난 20일 쌍용건설의 기업신용평가(ICR, Issuer Credit Rating)에 대해 BBB(부정적)에서 BBB(부정적)으로, 기업어음(CP)에 대해선 A3에서 A3로 유지했다. 


쌍용건설의 시공 경험과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한 사업안정성은 양호하지만, 해외공사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고 부채 증가로 재무구조가 저하된 점을 등급유지 근거로 꼽았다.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쌍용건설 본사 전경. 사진=쌍용건설

쌍용건설은 국내 주택사업과 동남아 중심의 해외 인지도를 기반으로 2019년 이후 1조4000억원 안팎의 매출을 지속하고 있다. 올해 3월말 기준 진행 중인 주택사업 규모는 약 1만세대다. 대부분 100%의 분양률을 기록 중이다. 채산성이 양호한 주택사업으로 국내부문 원가율은 90%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에 따른 공기 연장으로 해외부문 예정원가가 증가해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손실을 기록한 해외사업은 ▲우드랜드병원(-594억원, 싱가포르) ▲로얄아틀란티스(-490억원, 두바이) ▲옥슬리타워(-249억원, 말레이시아) 등이다. 적자 규모가 총 1333억원이다. 이 때문에 영업이익률(연결 기준)은 -7.9%를 기록했다.


김현 한기평 책임연구원은 "옥슬리타워의 경우 공사를 타절해(잔여 공사 포기) 추가 손실 발생 가능성이 제한적이나 우드랜드병원, 로얄아틀란티스 사업의 경우 합산 수주잔고가 2000억원 수준으로 추가 손실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쌍용건설은 흑자를 기록하던 영업현금흐름(OCF)도 지난해 적자로 전환했다. 2020년 영업현금흐름은 467억원 흑자였으나 지난해 619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손실(-1165억원)에 따른 자본감소, 부채 증가 등으로 지난해 부채비율은 634.7%까지 급증했다.


한기평은 현재 쌍용건설이 계획 중인 유상증자 규모를 감안하면 부채비율은 300%대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전반적인 사업실적 개선을 통한 수익성 회복이 수반되지 않으면 재무구조는 재차 저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기평은 향후 쌍용건설의 유상증자 진행 여부와 유상증자 규모, 해외사업에서의 추가 손실 반영 여부에 따른 수익성 개선 등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