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젠, 분기 최대 매출에도 영업익 3% 증가 왜
오미크론 변이 덕에 매출↑…원가율·연구개발비 증가로 수익성↓


[딜사이트 김새미 기자] 씨젠이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지만 원가율 상승, 연구개발비 증가로 인해 영업이익은 3% 늘어나는 데 그쳤다.


씨젠은 올해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영업이익이 19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4515억원, 순이익은 1657억원으로 각각 28.3%, 0.9% 늘었다.


씨젠은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되면서 유전자증폭(PCR) 검사 수요가 급증해 매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북미와 유럽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 22% 감소했지만, 국내와 아시아, 중남미 매출이 크게 확대됐다.


역대 최대 분기 매출에도 1분기 영업이익은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원가율과 연구개발비 상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씨젠의 1분기 매출원가는 전년 동기보다 85.4% 증가한 1527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원가율이 23.4%에서 33.8%로 상승한 셈이다. 연구개발비는 297억원으로 101.7%나 늘었다. 법인세 비용이 5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1% 증가하면서 순이익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문제는 점차 코로나19 PCR 검사 수요가 줄어들면서 씨젠의 매출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원재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진 검사용으로 사용되던 제품의 큰 수요 감소가 예상된다"며 "1분기 기준 씨젠의 코로나19 진단키트 내 확진 제품의 비중이 약 67%에 달하는 만큼, 수요 감소에 따른 실적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씨젠은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대비해 사업 영역을 다변화하고 시장을 확대해 지속적인 성장을 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코로나19 등 19종의 호흡기 바이러스를 동시에 진단하는 분자진단 제품의 유럽·호주 인증을 완료했고,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지점을 신설하는 등 글로벌 영업 확대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이철곤 씨젠 전무는 "최근 세계적으로 코로나19 PCR 검사 수요가 감소하고 있어 매출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PCR 검사의 활용 폭을 넓히는 한편 현지 연구와 생산시설 구축 등 미국 시장 공략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인수합병(M&A)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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