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펀드 1兆 클럽]
'1조 벤처펀드' 굴리는 VC, 올해 10곳 넘는다
① 기존 7개社에 LB인베스트·인터베스트·DSC·미래에셋벤처 등 합류 유력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1일 15시 3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국내 벤처투자 시장은 제2벤처붐 열기를 타고 고속 성장했다. 특히 약정총액 1000억원이 넘는 대형 벤처펀드가 쏟아지며 역대 가장 많은 9조2171억원의 신규 투자재원이 마련됐다. 새로 결성된 벤처펀드 개수도 404개로 직전 년도(206개) 대비 2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 같은 열기는 일선 벤처캐피탈들의 운용자산 규모 확대로 이어졌다. 올해 안에 10곳 이상의 운용사가 벤처운용자산 1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팍스넷뉴스는 '벤처펀드 1조 시대'를 연 국내 벤처캐피탈의 발자취와 향후 계획 등을 집중 조명해본다.


[딜사이트 최양해 기자] 올해 벤처펀드 운용자산(AUM)이 1조원을 넘는 국내 벤처캐피탈은 10곳 이상이 될 전망이다. 사모투자펀드(PEF)를 포함하지 않고 '1조 클럽' 반열에 오르는 운용사가 두자릿 수를 기록하는 것은 사상 최초다. 


11일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 전자공시(DIVA)에 따르면 올 1분기까지 벤처펀드만으로 운용자산 1조원을 넘긴 국내 벤처캐피탈은 총 7곳이다. ▲한국투자파트너스 ▲KB인베스트먼트 ▲IMM인베스트먼트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다올인베스트먼트(구 KTB네트워크) ▲소프트뱅크벤처스 등이다.


2년 전인 2020년과 비교하면 라인업이 소폭 바뀌었다. IMM인베스트와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가 대열에 새로 합류했고, 벤처펀드 1개를 청산한 LB인베스트먼트가 명단에서 빠졌다. 올해는 LB인베스트를 비롯해 4곳의 벤처캐피탈이 '1조 클럽' 진입에 도전한다.



연말까지 1조 클럽 진입이 유력한 벤처캐피탈은 LB인베스트, 인터베스트, 미래에셋벤처투자, DSC인베스트먼트 등 4곳이다. 이들은 올 1분기 기준 8000억~900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운용 중이다.


2020년 운용자산 1조원을 넘긴 적 있는 LB인베스트는 올 1분기 기준 총 9370억원의 벤처펀드를 운용 중이다. 지난해 'KoFC LB Pioneer Champ 2011-4호 투자조합(약정총액 680억원)' 등을 청산하며 1조 클럽 대열에서 잠시 이탈했다.


올해는 재진입이 유력하다. 현재 약정총액 2000억원 규모의 신규 펀드 조성에 착수했다. 지난 3월 KDB산업은행과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 주관한 '정책형 뉴딜펀드 출자사업'에서 중형 부문 위탁운용사(GP) 지위를 따내며 펀드 결성을 진행 중이다.


LB인베스트와 동일한 부문 GP로 선정된 인터베스트도 '1조 클럽' 합류가 점쳐진다. 펀드 최소 약정총액(1600억원) 규모를 고려하면 무난히 운용자산 1조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올 1분기 기준 인터베스트가 굴리고 있는 벤처펀드 운용자산은 9348억원 수준이다.


미래에셋벤처투자도 신규 펀드 결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3월말 한국성장금융이 주관한 '핀테크혁신펀드 3차 출자사업'에서 GP 지위를 따냈고, 한국벤처투자(모태펀드 운용사) 등 정책기관 출자사업에 잇달아 지원서를 접수하고 있다. 올 1분기 기준 미래에셋벤처투자의 벤처펀드 운용자산 규모는 9081억원이다.


DSC인베스트도 운용자산 1조원 돌파를 겨냥한다. 약정총액 4000억원 규모의 대형 벤처펀드를 조성해 단숨에 1조2000억원대 진입을 노린다. 올 상반기 중 2000억원 규모로 1차 클로징에 나설 예정임을 고려하면 조만간 1조 클럽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원펀드(One-Fund) 전략'으로 대표되는 펀드 대형화 흐름이 벤처캐피탈들의 운용자산 확대를 촉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약정총액 1000억원이 넘는 벤처펀드가 줄줄이 조성된 데 이어 2000억~3000억원대 펀드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등록된 벤처펀드 가운데 1000억원이 넘는 펀드는 모두 21개다. 2000억원대 펀드가 6개, 1000억원대 펀드가 15개로 집계됐다. 2020년(16개)과 비교하면 1년 새 대형(1000억원 이상) 신규 펀드가 5개 가량 더 결성됐다.


벤처투자 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1분기까지 벌써 5개의 1000억원대 벤처펀드가 등장할 정도로 펀드 사이즈 대형화 바람이 거세다"면서 "초기부터 프리IPO 단계까지 적극적인 후행투자(팔로우온)가 가능하다는 장점 덕분에 많은 운용사들이 규모가 큰 벤처펀드를 조성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모험자본 업계에 투입되는 정책자금 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과 지난 2012~2013년 무렵 결성된 벤처펀드가 좋은 실적으로 대거 청산한 영향도 있다"며 "최근 회수된 자금이 새로운 벤처펀드 조성 재원으로 유입되면서 펀드 대형화에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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