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경영권 분쟁, 다음 수순은?
구본성, 첫째 동생과 지분매각 방침…구지은 '사면초가'
이 기사는 2022년 05월 03일 17시 2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왼쪽)과 구지은 아워홈 대표이사 부회장.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아워홈 남매간 경영권 분쟁'을 일으켰던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지은 부회장이 이번에는 지분 매각을 두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구 전 부회장은 본인과 동생 구미현씨의 지분(57.84%)을 외부에 팔려하고 상대적으로 열위에 있는 구지은 부회장 측이 이를 막아내야 하는 상황에 처한 것.


3일 재계에 따르면 구본성 전 부회장은 지분매각 작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회사 이사회를 점령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구 전 부회장은 아워홈 측에 임시주주총회 개최를 요구한 상태다.


구 전 부회장은 주총에서 본인 측 이사 48명을 선임, 21명의 이사를 두고 있는 구지은 부회장을 제치고 회사 이사회를 장악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또한 구 부회장과 미현씨의 합산지분이 50%가 넘고 구지은·명진 자매는 40.27%에 그치는 터라 주총이 열릴 경우 구 부회장이 제안한 안건이 대부분 통과될 가능성이 크다. 예컨대 주총 출석지분의 50%를 확보하고 있을 경우 이사 신규선임안건 등 일반결의를 모두 처리할 수 있다.


재계는 구 전 부회장이 주총 이후부터 외부실사 등 지분매각 작업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그가 경영권에 복귀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지만 구 전 부회장은 매각 의사가 확고하단 뜻을 내비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지은 부회장은 구 전 부회장과 미현씨가 매각을 결심함에 따라 사면초가에 놓일 공산이 커졌다. 지배지분(57.84%)이 단숨에 외부로 넘어가는 터라 경영권을 유지할 수 없는 까닭이다.


구 전 부회장이 구지은 부회장에게도 동반 지분매각을 요구한 것 역시 이 같은 상황과 궤를 같이한다. 구 부회장이 비상장사인 아워홈에서 지배력을 상실할 경우 지분매각에 애를 먹을 수 있고 통매각을 통해 기업가치를 조금 더 높게 책정 받으려는 논리다.


한편 현재 아워홈의 원매자에는 외국계 사모펀드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외에 국내외 재무적투자자(FI), 전략적투자자(SI) 등이 꼽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아워홈 기업가치는 1~2조원 정도로 추산되며 구 전 부회장·미현씨가 보유한 지분의 예상 매각액은 1조원 안팎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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