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빗, 매출 8배 급증에도 코인팔아 흑자 턱걸이
비트코인·이더리움 제외 모두 처분…영업손실 불구 영업외수익 260억원으로 당기순익 흑자
이 기사는 2022년 04월 12일 09시 4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원재연 기자]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의 매출액이 8배나 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줬다.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적자에서 벗어난 이후 2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하지만 여전히 영업이익 면에서는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향후 성장동력 발굴이 시급해 보인다. 


코빗이 지난 8일 공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1년 당기순이익 198억525만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0년 당기순이익은 58억566만원으로 전분기 대비 238%가량 늘었다. 매출은 전년도 28억4100만원에서 2021년 226억1270만원으로 약 8배 늘었다. 


매출의 대부분은 수수료 수익이다. 지난해 코빗의 수수료 수익은 225억9153만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99.9%를 차지했다. 


높은 성장세에도 영업이익에서는 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액 증가로 지급 수수료가 2020년 41억7412만원에서 지난해 89억7926만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인력 확충과 급여 인상으로 인한 급여도 2배가 넘게 상승했다. 단 영업손실은 86억원에서 27억원으로 줄었다. 


영업손실에도 불구하고 영업외수익이 147억원에서 260억원으로 늘어난 결과다. 이자수익, 배당금수익, 가상자산처분이익 등 기업의 주된 영업활동 이외에서 발생하는 영업외수익이 매출액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이는 전분기 회사 소유 가상자산의 대거 처분에 따른 것이다. 


코빗이 소유한 가상자산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전년도 말 기준 회사가 보유한 가상자산은 비트코인(BTC) 14.14개, 이더리움(ETH) 41.871개, 리플(XRP) 13만2855개 등이다. 코빗은 지난 2020년 비트코인 60.925개, 이더리움 2717개를 보유했으며 2019년에는 비트코인 305.180개, 이더리움 2877등을 보유했다. 


투자가상자산도 줄었다. 코빗은 회사 소유 가상자산 중 일부를 '투자가상자산'으로 분류해 제 3자에게 대여·운용해 수익을 얻는다. 코빗의 투자가상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비트코인 300개, 이더리움 191개다. 


전기 코빗은 비트코인 430개, 이더리움 640개 등 총 160만80개 가상자산을 보유했다. 그러나 지난해 비트코인 130개와 이더리움 449개를 비롯해 모든 알트코인을 처분했다.


이러한 처분 결과는 영업외수익에 반영됐다. 2021년도 가상자산처분이익은 146억2819만원이나 된다. 전기 가상자산처분이익 21억2463만원에 비해 7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투자가상자산평가액은 비트코인 175억원, 이더리움 8억8287만원 등 총 184억957원이었다. 전기인 2020년에는 145억1817만원, 2019년 6억7698만원으로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이는 가상자산 전체 가격 상승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말 기준 코빗이 위탁해 보관하는 고객 가상자산 규모는 1조1029억원이었다. 전분기인 2020년 고객 소유 가상자산 금액은 4783억원, 2019년 2217억원으로 매년 2배 이상 늘고 있다. 


비트코인은 회사와 고객 소유분 모두 줄었다. 하지만 알트코인은 전반적으로 늘었다. 이는 코빗이 지난해 공격적인 상장을 통해 거래 가능한 가상자산을 늘렸기 때문이다. 코빗의 상장 및 보유 가상자산은 2020년 29종에서 2021년 74종으로 늘었다. 


이번 감사보고서에는 코빗의 NFT 평가액도 포함됐다. 회사가 보유한 NFT는 지난해 말 기준 총 2개로, 공정가치는 약 9433만4000원으로 평가됐다. 


코빗 측은 가상자산의 경우 코빗의 거래 종가를 기준으로 평가되나, NFT는 현재 별도 활성시장 기준금액이 존재하지 않아 취득원가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고객 보유 NFT는 회계산 가상자산으로 반영되지 않아 처리되지 않았다.


코빗 관계자는 "영업적자는 지난해 마케팅 및 각종 수수료 비용의 증가로 지출이 큰 데에서 기인한 것"이라며 "코빗은 웹과 앱 개편을 통해 이용 편의성을 증대하는 한편 SK스퀘어 계열사와의 협업을 확대하면서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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