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드리고, 세탁벤처 업계 첫 '유니콘' 예약
VC로부터 7000억대 밸류 평가...올해 매출 450억 전망
이 기사는 2022년 04월 07일 15시 4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지은 기자] 모바일 세탁서비스인 런드리고를 운영하는 '의식주컴퍼니'가 벤처투자 업계에서 7000억원대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을 평가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외부에서 수혈한 자금을 적극적으로 투자 및 인수합병(M&A)에 투입하면서 기업 실적이 상승한데 따른 것이다. 이르면 내년 중 세탁 벤처 업계 최초로 '유니콘 기업(시가총액 1조원 이상)'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의식주컴퍼니는 최근 무인세탁소 업체인 펭귄하우스의 인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주주이자 재무적투자자(FI)인 벤처캐피탈로부터 약 7000억~8000억원대의 자체적인 밸류에이션을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펭귄하우스의 정확한 인수금액 및 딜 구조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M&A 자금으로 최소 수십억원의 현금이 집행됐다. 펭귄 하우스는 서울과 수도권에 60여 무인세탁소를 운영 중인 업체다.


의식주컴퍼니가 M&A에 나설 수 있었던 것은 탄탄한 현금여력 덕분이다. 회사는 시리즈 A,B,C 투자라운드 과정에서 한국산업은행, 알토스벤처스, 디에스자산운용, 삼성벤처투자, 소프트뱅크벤처스, 한국투자파트너스, 아주아이비투자, 케이티인베스트먼트, 하나벤처스 등 9개 업체로부터 총 735억원의 누적 투자금을 유치한 바 있다. 


의식주컴퍼니는 2018년 1월 조성우 대표가 설립한 벤처기업이다. 이듬해 3월 국내 최초로 비대면 모바일 세탁서비스인 '런드리고'를 론칭했다. 회사는 코로나 시기에 '런드렛'이라는 비대면 세탁 수거함 서비스를 신설했으며 이를 통해 가입자 수를 급격하게 끌어올리는 등 성장을 지속해 왔다. 현재 매월 3000가구 이상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매출도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지난 2020년 매출액 70억원을 기록한 뒤, 2021년 150억원으로 두배 이상 상승했다. 올 들어서는 '대규모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삼으면서 ▲대형 스마트 팩토리 신규 건설 및 확장 ▲시스템 고도화 등에 공격적으로 자금을 집행해 매출이 더욱 상승했다. 지난달에만 30억원의 월매출을 냈으며 연말까지 450억원 가량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나벤처스 관계자는 "세탁은 엄청난 시장 규모에도 불구하고 비용이 비싸고 배달이 어렵다는 등의 제약 때문에 아날로그 방식을 탈피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어 왔다"면서도 "비대면 세탁 서비스는 스마트 폰을 통해 주문하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등 편리성이 있어 요즘 트렌드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 대표가 기존에 창업했던 벤처기업을 키워 배달의민족에 매각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높게 평가했다"며 "하반기 미국시장 진출에 투자자(주주)들은 큰 기대를 하고 있으며 조만간 밸류에이션 1조원을 넘어서는 것은 물론, 추후 10조원대 메타콘으로 성장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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