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의 뉴LG
미래사업 낙점 '새 판 짜기'
②전장·인공지능·의료기기 등 성장동력 발굴 집중
이 기사는 2022년 04월 05일 16시 2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구광모 LG그룹 회장 2022년 신년사 영상 캡처)


[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LG그룹이 구광모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미래가 담보되지 않는 적자사업들은 과감히 쳐내는 한편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에는 아낌없이 투자와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잇단 사업 정리로 생긴 그룹 빈자리는 전장사업을 필두로 인공지능(AI)·빅데이터·로보틱스·의료기기 등 새로운 성장동력 사업들로 빠르게 채워지고 있다.


구 회장은 지난달 29일 열린 ㈜LG 정기주주주회에서 "그동안 정예화해 온 주력사업의 질적 성장을 가속화하고 인공지능(AI), 헬스케어 등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는데 보다 힘을 기울여 지속적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중에서도 전장사업은 구 회장이 낙점한 신(新)성장동력의 핵심 축이다. 전장사업은 그룹 계열사들의 역량이 집결되는 대표적인 전사적 사업이다. ▲LG전자(텔레매틱스, 램프, 디지털콕핏) ▲LG디스플레이(차량용 P-OLED) ▲LG화학(배터리) ▲LG이노텍(파워 모듈 및 센서) ▲LG유플러스(5G 통신 기반 자율주행) 등 각 계열사가 보유한 역량을 전기자동차라는 큰 조각에 끼워 넣는다는 것이 구 회장의 구상이다.


특히 전장사업을 위해 지난 2018년 LG전자는 오스트리아 헤드램프 제조업체 'ZKW'를, LG화학은 미국 자동차용 접착제 전문기업 유니실을 각각 인수하기도 했다. 또한 LG전자는 작년 7월 캐나다 자동차 부품사인 마그나인터내셔널과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합작회사를 출범하는 등 전장사업 확장을 위한 예열을 마쳤다. 업계에서는 투자를 바탕으로 올해부터 LG그룹 전장사업의 본격적인 성장세를 예상하고 있다.


(사진=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인천사업장 생산라인. 사진제공=LG전자)

구 회장은 전정사업과 함께 로봇사업도 적극적인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세계 로봇시장은 2017년 245억달러(한화 약 29조7000억원)에서 2025년에는 1772억달러(약 214조6000억원) 규모로 대폭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구 회장은 취임 첫 해인 2018년 산업용 로봇 제작사인 로보스타 경영권을 인수하며 로봇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엔젤로보틱스, 로보티즈, 아크릴, 보사노바로보틱스 등 글로벌 로봇 스타트업에 투자하며 관련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는 2019년 로봇산업센터를 신설했고 2020년 초에는 'LG 보스턴 로보틱스랩(LG Boston Robotics Lab)'을 설립했다. 이 외에도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 '로봇선행연구소' 전담 조직을 갖추면서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향후 기대되는 사업 중에는 의료기기와 블록체인도 있다. LG전자는 지난달 주총을 열고 의료기기 제작과 판매업, 블록체인 기반 소프트웨어 개발과 판매 등이 포함된 정관 변경 안건을 통과시켰다.


(사진=통증완화 의료기기 'LG메디페인'. 사진제공=LG전자 홈페이지)

LG전자는 최근 헬스케어기기에서 의료기기로 사업영역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탈모치료기인 '프라엘 메디헤어'와 피부관리기 '프라엘 인텐시브 멀티케어' 등 헬스케어 제품을 출시한 데 이어 작년 6월에는 인공지능(AI) 기술 기반의 디지털엑스레이검출기(DXD)를 공개하며 의료기기로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섰다. 올해 초에는 가정용 통증완화 의료기기 'LG메디페인'을 출시하며 몸집을 불려나가고 있다.


블록체인도 LG전자가 눈여겨보는 사업 중 하나다. LG전자는 작년부터 블록체인 전문 인력 영입에 힘쓰는 등 시장 진출 의지를 드러내왔다. LG전자는 카카오의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 '그라운드X'와 함께 블록체인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자사 스마트TV에 클립 드롭스의 디지털 아트 NFT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드롭스 갤러리' 서비스를 시작했다. 최근에는 자사 스마트TV에 대체불가능한토큰(NFT) 플렛폼 등을 탑재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특히 이번 LG전자 주총에서 해당 사업에 대한 의지를 명문화하면서 보다 적극적인 사업 확장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재계 관계자는 "LG그룹은 구광모 회장을 주축으로 미래 먹거리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면서 "향후 신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와 인수합병(M&A) 등이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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