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I·OK저축銀, 대출 잔액 각각 10조 돌파
전체 대출금의 20% '2강 구도'...올해 기업금융 격전 예고
이 기사는 2022년 04월 01일 20시 1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박관훈 기자] 업계 1·2위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의 대출 잔액이 나란히 10조원을 넘어섰다. 전체 저축은행 대출금의 20%를 넘게 차지하며 2강 구도가 더욱 짙어졌다.


1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SBI저축은행의 대출금 잔액은 11조3330억원으로 전년 대비 20.4%(1조9201억원) 증가했다. 2위 OK저축은행도 29.8%(2조3732억원) 늘어난 10조3500억원의 여신 운용자금을 달성했다.


지난해 저축은행 대출금 총액이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두 은행이 전체 대출금의 20% 이상을 차지하면서 업계 2강 구도를 더욱 굳건히 했다.


향후 두 은행 간 대출 영업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실제 두 은행의 지난해 말 대출운용자금 규모 차이는 9830억원으로, 1년 전 1조4361억원 보다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 아직까지 SBI저축은행이 OK저축은행에 1위 자리 내준 적은 없지만, 이 같은 추세라면 2~3년 내에 순위가 뒤바뀔 수도 있는 상황이다.



올해 두 은행 간 대출 실적은 기업금융 영업에서 갈릴 전망이다. 당국의 가계대출 총량규제 강화 움직임에 따라 기업금융 부분을 보다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올해 금융당국이 요구한 저축은행 가계대출 증가율 제한폭은 작년 21%에서 올해 10~15% 수준으로 강화됐다.


SBI저축은행은 지금까지 임진구·정진문 각자 대표 체제 아래에서 기업금융과 개인금융의 비중을 고르게 유지해 왔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2016년부터 임 대표가 기업금융 부문을, 정 대표가 개인 금융 부문을 총괄해 왔다.


이로써 개인금융에 주력한 다른 저축은행 대비 균형 잡힌 구조로 금융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는 평가다. 지난해 말 기준 SBI저축은행의 기업자금 대출 운용 규모는 5조1678억원이며, 가계자금 대출은 6조1640억원이다. 기업금융과 개인금융의 비중은 각각 45.6%, 54.4%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올해 지난해보다 가계대출 총량규제가 강화되면서 리테일 부문 보다는 기업금융을 많이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업금융이 상대적으로 수익률은 낮지만 리스크 관리가 잘 되고, 취급액 단위가 커서 안정성이 뛰어난 이점이 있다"고 밝혔다.


임진구 대표이사 사장(左), 정진문 대표이사 사장. [제공=SBI저축은행]

OK저축은행은 올해 IB조직을 신설하고 영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OK저축은행은 조직개편을 통해서 영업점 생산성을 제고 한다는 계획이다. 기업금융 영업 우수인력 중심의 영업력에 집중하고, 영업점 통폐합을 통한 경비절감이 목표다. 지난해 말 기준 OK저축은행의 영업점은 지점 23개, 출장소 1개 등 총 24개다.


지난해 말 기준 OK저축은행의 기업자금 대출액은 4조8075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3조3997억원 보다 1조4000억원 이상 늘었다. 전체 대출금 중 차지하는 비중은 46.5%로 전년 42.6% 대비 상승했다. 반면 가계자금 대출액은 4조9864억원으로 전년 4조2060억원 대비 약 7000억원 증가에 그쳤으며,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 52.7%에서 48.2%로 하락했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기존에도 기업 금융을 하고 있었고, 그 안에 IB 담당 인력도 있었지만 업무 고도화를 위해 별도의 조직을 신설해 전문성을 부여하는 차원"이라고 IB조직 신설의 의미를 설명했다.


한편 SBI저축은행의 지난해 말 누적 순이익은 3495억원으로 전년 대비 35.3%(912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총 자산은 13조1501억원으로 전년 보다 16.8%(1조8949억원)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OK저축은행의 자산 총계는 12조2495억원으로 전년 대비 35.9%(3조2333억원) 증가하며 연초 목표였던 9조6000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434억원으로 전년 1851억원 대비 31.5%(583억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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