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 블록체인 기업 '람다256' 투자 대박
평가이익 242억원 반영... 투자금 대비 230% 상승
이 기사는 2022년 04월 04일 08시 2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진배 기자] 한화시스템이 블록체인 기업 투자로 대박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체적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한화시스템은 향후에도 블록체인 기업·기술에 대한 투자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4일 한화시스템 사업보고서를 보면은 지난해 블록체인 기업 람다256에 총 113억원을 투자해 현재 지분가치를 374억원으로 평가했다. 투자 수익률로 따지면 230%에 달한다.



한화시스템이 람다256에 처음 투자를 시작한 것은 2020년10월이다. 당시 20억원을 투자해 지분 2.9%(6만6667주)를 확보했다. 한화시스템은 2017년부터 블록체인 기술을 개발하고 있었는데, 블록체인 기술 전문기업인 람다256 투자를 통해 한화시스템 블록체인 플랫폼이던 H-Chain과 기술 교류 및 다양한 사업 기회를 모색하려 했다.


다만 특별한 협업 사례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럼에도 한화시스템은 지분 투자를 늘렸다. 지난해 초 80억원을 추가 투자한 한화시스템은 "올해 초 유상증자를 진행하면서 다양한 분야에 투자를 늘려가기로 했다"며 "블록체인에서는 람다256에 투자를 진행하고 여러 가지 사업 가능성을 보고 있는 상황이지만 아직 윤곽이 나온 것은 없다"고 말했다.


분위기가 바뀐 것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다. 온라인 가상 공산인 메타버스가 대세로 떠오르고, 디지털 콘텐츠 소유권 증명이 가능한 대체불가토큰(NFT)이 세계적인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블록체인 기업들의 주가가 뛰기 시작했다. 람다256의 가치도 수직 상승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화시스템도 발 빠르게 추가 투자를 결정했다. 람다256 시리즈B 투자에 참여하는 등 33억원을 추가로 투입했다. 당초 구입했던 가격(1주당 3만원)보다 대폭 상승한 가격인 1주당 10만원에 3만3000주를 확보했다. 한화시스템은 람다256 지분 총 12.94%(36만6334주)를 확보했고 투자금액은 133억원까지 늘었다.


한화시스템이 람다256에 투자한 1주당 평균 단가는 약 3만6000원이다. 총 36만6334주를 보유한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람다256 지분가치 상승에 따른 평가이익 242억원을 반영해 현재 지분가치를 375억원으로 평가했다. 투자금액 대비 230% 상승한 대박을 이뤄냈다.


투자 성과는 한화시스템 투자 포트폴리오 내에서도 독보적이다. 한화시스템이 타법인에 출자한 곳은 총(지배목적 제외) 9곳이다. 이중 5년 내 투자기업을 중심으로 유의미한 평가이익이 발생한 곳은 안테나기업 카이메타(Kymeta) 뿐이다. 카이메타에서는 평가이익 37억원이 발생했다. 다만, 투자금액이 343억원으로 람다256보다 훨씬 많아 수익률이 10%에 그쳤다.


블록체인 업계 한 관계자는 "블록체인 산업 성장으로 람다256 기업가치는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모회사를 중심으로 한 업비트와 사업 시너지도 기업가치 성장에 한 몫 할 것"이라고 말했다.


람다256은 2019년 설립된 두나무의 블록체인 기술 자회사다. 루니버스라는 블록체인 서비스 플랫폼(BaaS)을 제공한다. 람다256은 루니버스 상용화 이후 고객사 3000여곳 이상을 확보했으며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와 협력을 늘려가고 있다. 두나무는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의 모회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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