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릭스미스, 경영권 분쟁 표대결 또 이겼다
비대위 제안 사외이사 해임 안건 부결...사내이사 선임은 비대위 '승리'
이 기사는 2022년 03월 31일 19시 2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헬릭스미스가 소액주주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와 표대결을 벌인 끝에 또 다시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다만 임기만료 사내이사 자리를 두고 벌인 표대결에서는 비대위 측이 승리했다.


31일 오전 9시부터 열린 제26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비대위가 올린 사외이사 해임 안건이 부결됐다.  투표는 위임장 집계 등의 이유로 오후 6시가 넘어서부터 시작됐다. 이날 비위대는 5000여장의 위임장을 제출했으며, 중복투표(전자투표 및 위임장 투표) 여부 등을 확인하느라 시간이 지체됐다.


먼저 회사 측 인사인 노대래, 차란짓분트라 등 사외이사 2명에 대한 해임 안건(비대위 제안)과 비대위 측 인사 최경준, 김호철 사외이사 선임 안건(비대위 제안) 등을 두고 양측간의 치열한 표대결이 펼쳐졌다.


사외이사 해임 안건은 회사 측이 방어에 충분한 지분을 확보하는데 성공하며 모두 부결됐다. 이사 해임안건은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 출석(정족수), 이들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 찬성이 필요하다. 비대위 측이 확보한 구체적인 지분율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임시주총(40%대)에는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기가 만료된 사내이사 한자리를 두고도 표대결이 벌어졌다. 이 대결에서는 33%대 31%로 비대위 측 인사인 박재선 사내이사가 선임됐다. 이로써 이사회 장악을 통한 경영권을 확보하려는 비대위의 전략은 사실상 실패했다. 헬릭스미스는 사내이사 5명, 사외이사 3명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중 비대위 측 인사는 사내이사 2명에서 3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헬릭스미스의 한 소액주주는 "제출된 위임장에 대한 확인과 전자투표와의 중복투표 여부를 확인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며 "중복투표의 경우 가장 마지막에 한 투표가 효력을 가지다보니 시간이 오래 걸린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비대위의 이사회 장악 시도는 실패하긴 했으나 사내이사 자리를 비대위가 추가로 가져가면서 갈등의 불씨를 계속 유지하게 된 것이 다소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이번 정기총회에서는 회사 측의 승리로 막을 내렸지만 양측간의 분쟁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앞서 회사 측은 비대위측의 허위사실 유포 등의 이유로 고발조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회사측은 "극소수 핵심인물들의 언행이 도를 넘었다"며 "특히 자본시장법 위반, 허위사실 중 그 정도가 심해 명예훼손은 물론 주주님들의 판단력을 흐리는 선동적 언행,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행한 협박과 같이 위중한 부분을 우선적으로 대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비대위 측도 각종 항목을 열거하면서 회사 및 개인에 대해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