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F·11번가 울린 헬로네이처, 반전 가능성도 안갯속
투자사에 매년 손실 안겨…수익 전망도 어두워
이 기사는 2022년 03월 30일 14시 4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헬로네이처가 적자경영을 이어가며 주요 주주인 BGF, 11번가에 타격을 가하고 있다. 출자받은 자금이 1년도 안 된 가운데 소진돼 투자자들의 출자 부담을 키우는가 하면 미래가치 하락으로 예상하지 못한 비용까지 떠 앉게 된 탓이다.


30일 BGF에 따르면 헬로네이처의 지난해 순손실은 278억원으로 전년(158억원)대비 적자폭이 확대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보다 36% 늘었지만 마케팅 관련비용 지출 확대로 수익성이 더 악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헬로네이처의 부진은 BGF와 11번가의 실적에도 곧장 악영향을 끼쳤다. 사업가치 절하로 투자사들이 비용부담을 지게 된 것이다. BGF의 회계감사법인인 삼정회계는 지난해 BGF가 들고 있는 헬로네이처 자산(지분 50.1%)에 대한 손상검사를 진행한 뒤 122억원의 손상차손을 반영케 했다. 11번가의 보유지분(49.9%)까지 고려하면 헬로네이처의 사업가치가 1년 새 240억원 가량 증발한 셈이다.


손상차손은 기업이 보유한 자산의 미래가치가 현재 장부가보다 떨어질 것으로 판단된 경우 해당 차액만큼 장부가를 조정한 것을 말한다. 이는 재무제표상 자산의 감소를 나타내고 손익계산서상에는 영업외비용에 산입돼 기업의 순손익에 악영향을 준다. 이 같은 차손은 지난해 11번가가 500억원 가량의 순손실을 내는 데 한몫하기도 했다.


BGF와 11번가는 올해 헬로네이처로 인해 재무적 부담도 질 전망이다. 헬로네이처는 지난해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200억원을 수혈 받았는데 적자로 인한 결손확대로 이를 대부분 소진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 기간 헬로네이처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218억원에 그쳤고 물류투자도 확대 중인 터라 사업지속을 위해 또 다시 투자사들에게 손을 벌려야 할 입장이다.


이커머스업계 관계자는 "헬로네이처는 수년간 컬리와 같이 대규모 투자로 폭발적인 성장을 거두지고 못했고 오아시스마켓처럼 수익성을 담보하지도 못한 채 어중간한 업체로 남게 된 모습"이라며 "근래 들어 곤지암물류센터 등을 통해 새벽배송지역을 확대하는 등 외형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추후 이러한 매출확대 전략이 손익개선에 영향을 끼칠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BGF그룹은 헬로네이처가 어느 정도 턴어라운드는 할 것이란 입장을 내비쳤다. 매출 증가율이 국내 이커머스 평균치(약 20%)는 상회하고 있고 타 카테고리 대비 온라인 식품시장의 성장세가 비교적 가파를 것으로 전망된단 점에서다.


BGF 관계자는 "아직 투자가 이어지고 있는 단계인 터라 헬로네이처가 적자경영을 이어가고 있는 데 현재로선 당장 손익을 개선하기 보다는 배송지역 확대로 외형을 키우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온라인 신선식품시장의 파이가 상대적으로 더 커지고 있기 때문에 추후 이익 개선 여지가 적잖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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