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그룹, 정기선 시대 열었다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선임…오너체제 재편 속도
이 기사는 2022년 03월 22일 17시 2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정기선 한국조선해양 신임 대표이사. 사진제공=현대중공업그룹)


[딜사이트 유범종, 이형원 기자] 현대중공업그룹 오너가(家) 3세인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사장이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에 올랐다. 한국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그룹 조선부문을 아우르는 중간 지주회사다. 현재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그룹에서 정 사장의 경영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본격적인 발판이 마련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조선해양은 22일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빌딩에서 제48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임기가 만료된 가삼현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정 사장은 주주총회 직후 열린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도 선임됐다.


정기선 사장은 1982년생으로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의 외아들이다. 정 사장은 작년 10월 현대중공업그룹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며 현대중공업지주와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정 사장은 이달 28일 예정된 현대중공업지주 주주총회에서도 무난히 대표이사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정 사장이 현대중공업그룹의 지배구조상 정점에 있는 현대중공업지주와 핵심계열사인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에 자리하는 것은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재계에서는 정 사장이 한국조선해양에 이어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이사까지 확정하면 정몽준 이사장의 1988년 정계 진출 이후 약 35년간 이어온 전문경영인 체제가 정기선 사장 중심의 오너 체제로 재정비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 사장은 그간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장을 맡아 계열사별 사업전략과 성장기반 마련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또 사업 초기부터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를 맡아 사업을 안정시키는데 큰 기여를 했다. 최근에는 새로운 사업 발굴과 디지털경영 가속화, 사업시너지 창출 등 그룹의 미래전략 수립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나가고 있다.


정 사장은 올해 초 열린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2'에서 "세계가 성장하는데 토대를 구축해 온 현대중공업그룹의 지난 50년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다가올 50년은 세계 최고의 '퓨처 빌더'가 되어 더 지속가능하고 더 똑똑하며 그리고 더 포용적인, 그래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성장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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