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 매트리스업체 지누스 7747억에 인수
구주 지분 30%에 신주 1200억 추가 투자
이 기사는 2022년 03월 22일 11시 0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현대백화점그룹이 글로벌 온라인 가구·매트리스 기업 지누스를 인수한다. 그룹은 '아마존 메트리스'로 글로벌서 인지도를 쌓은 지누스를 통해 국내 토탈 리빙·인테리어 선도사업자에 이어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퀀텀점프' 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누스 창업주 이윤재 회장 등이 보유한 지분 30%(경영권 포함)를 7747억원에 인수한다고 22일 공시했다. 이는 현대백화점그룹 역대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분 인수와 별도로 지누스의 유상증자에 참여, 1200억원 규모의 신주도 사들이기로 했다. 해당 투자금은 지누스의 인도네시아 제3공장 설립 및 재무구조 향상에 쓰일 예정이다.


지누스는 글로벌 가구·매트리스 기업이다. 2006년 미국을 시작으로 현재 캐나다와 호주, 일본, 그리고 영국·독일·스페인 등 유럽에도 진출해 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세계 최초로 침대 매트리스를 압축 포장한 후 상자에 담아 배송해주는 기술을 상용화해 미국 온라인 매트리스 시장을 평정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 내 매트리스 판매 부문에서 부동의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미국 온라인 매트리스 시장에서 30%대의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미국과 캐나다 전역의 월마트 매장에도 매트리스를 유일하게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1조1238억원이었으며 영업이익은 74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인수합병(M&A)는 유통·패션·식품 사업부문과 함께 그룹의 4대 핵심 사업 포트폴리오인 리빙 사업부문의 성장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려는 그룹의 의지가 발현된 것이다. 지난해 현대백화점그룹은 미래 청사진이 담긴 '비전 2030'을 발표하면서 리빙 사업부문 매출을 2030년까지 2021년(2조5000억원)대비 약 두 배인 5조원대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누스 인수로 2012년 인수한 현대리바트의 가구·인테리어 사업과 2019년 계열사로 편입한 현대L&C의 건자재 사업에 이어 매트리스사업도 추가했다. 이를 통해 그룹은 리빙 사업부문에서 매출 3조6000억원의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발돋움하게 됐다. 특히 지누스는 이커머스 매출비중이 80%에 달하는 터라 그룹의 온라인사업 확장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 받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오프라인과 국내 유통 중심의 백화점 사업 영역을 '온라인'과 '글로벌' 분야로 확장하고 산업 성숙기 국면인 백화점 사업을 보완할 수 있는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글로벌 온라인 비즈니스 혁신기업인 지누스 인수를 결정했다"며 "그룹 내 리빙 부문과의 사업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면서도 성장 가능성이 높아, 그룹의 사업 방향성에도 부합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누스 창업주인 이윤재 회장은 회사의 지속 성장 가능성과 사업 시너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현대백화점그룹에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현대백화점그룹에 경영권을 매각한 뒤에도 지분 일부를 계속 보유하면서 이사회 의장으로서 회사 경영에 참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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