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컨설팅, 가상자산 사업 진출
비트코인·이더리움·NFT 등 가상자산 수탁, 투자...제도권 금융사 최초
이 기사는 2022년 03월 03일 17시 1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원재연 기자] 미래에셋그룹 계열사 미래에셋컨설팅이 디지털자산 전문 회사를 신설하고 본격적으로 가상자산 사업에 뛰어든다.


3일 블록체인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그룹은 미래에셋컨설팅 산하에 디지털자산 전문 자회사를 세우고 신규 인력 채용에 나선다. 미래에셋그룹의 신규 자회사는 기관을 대상으로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블록체인 기반 가상자산과 NFT 수탁, 디지털자산 초기 투자 발굴 등에 나설 예정이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가상자산 서비스를 제공해 건전한 시장 형성에 기여하고자 가상자산 수탁 사업을 포함해 다양한 블록체인 관련 사업 모델을 고민하고 있다"며 "아직 지분율은 정해지지 않았으며, 구체적인 사업 내용 등은 추후 업데이트해 나갈 예정"이라 밝혔다.


제도권 금융회사가 직접 디지털자산 관련 자회사를 세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금융사중에 KB국민은행·신한은행·NH농협은행 등이 각기 가상자산 기술사와 가상자산 수탁 합작법인(JV)을 세운 경우는 있다. 하지만 현행 은행법상 가상자산 사업을 직접 영위할 수 없어 지분투자와 합작법인 형태에 머물렀다. 미래에셋은 이와 달리 신설 법인을 자회사인 미래에셋컨설팅 산하에 두고 직접 손자회사 형태로 출범한다. 소극적인 접근을 하고 있는 여타 금융사와는 다르게 가상자산 사업에 상당히 적극성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미래에셋그룹이 가상자산 시장에 지속적으로 큰 관심을 보여온 만큼 이번 디지털자산 전문회사 출범은 예상된 수순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앞서 미래에셋운용의 미국 자회사 'Global X'가 지난해 미국에서 블록체인 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미국 나스닥 시장에 처음으로 선보였다.


미래에셋의 또다른 계열사 미래에셋펀드도 가상자산 분야 진출을 위한 발판을 닦아왔다. 미래에셋펀드는 지난해 가상자산 거래소 지닥을 운영하는 피터테크와 실물자산의 디지털 자산화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지금까지 업계에서는 미래에셋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미래에셋증권이 가상자산 분야에서 자회사를 설립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두어왔다. 기존에 증권업을 영위해 온 만큼 수탁사업을 위한 증권계좌 개설과 상품 개발 등에 유리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그러나 업계의 예상과 달리 증권이 아닌 미래에셋그룹의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미래에셋컨설팅이 직접 자회사 설립에 나선 모습이다.


특히 미래에셋컨설팅은 박현주 회장 일가가 지분 91.86%를 보유한 회사로 지배력이 강하다. 미래에셋그룹은 박 회장 산하에 미래에셋컨설팅과 미래에셋캐피탈, 미래에셋자산운용을 두고 있다. 컨설팅은 또한 캐피탈과 증권의 지분을 간접적으로 보유한 사실상의 지주회사다.


미래에셋컨설팅은 또한 지주회사 역할뿐만이 아니라 그룹의 중요한 일감을 도맡아 왔다. 그룹 내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계열사가 이번 자회사 설립을 주도하는 만큼 디지털 자산 시장에 대한 미래에셋의 기대감이 드러나는 부문이다.


미래에셋그룹 관계자는"미래에셋은 블록체인과 가상자산 산업에 높은 성장 잠재력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이를 위해 선제적인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관련 인프라 구축을 위해 관련 분야 채용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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