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작년 AP 시장 5위…'엑시노스' 부진 탓
대만 미디어텍 33% 점유율 1위…퀄컴 30%·애플 21%

[딜사이트 설동협 기자] 삼성전자가 글로벌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시장에서 5위로 밀렸다. 삼성 자사 제품인 '엑시노스'의 부진 탓이다. 


2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글로벌 AP 시장에서 전년동기대비 3%포인트 하락한 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AP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에서 두뇌역할을 하는 반도체로, 기기가 문제없이 작동하도록 데이터·연산·통신처리를 돕는다.


같은 기간 대만 미디어텍은 점유율 33%로 1위, 미국 퀄컴은 30% 비중으로 2위에 올랐다. 다음으로 애플(21%), 중국 유니 SOC(11%) 순이다.


2021 4Q 글로벌 AP 시장 점유율|카운터포인트리서치


삼성 엑시노스가 AP 시장에서 부진을 이어가는 이유는 원가절감을 위해 중국 내 '제조개발생산'(ODM) 물량을 늘린 것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해외업체에 AP 생산을 맡긴 결과, 오히려 경쟁사의 점유율을 키워준 꼴이 된 셈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갤럭시 스마트폰에 자사 AP 엑시노스 외에도 미국 퀄컴, 대만 미디어텍 등으로부터 AP를 공급 받는다. 실제 삼성전자는 이번 새 스마트폰인 '갤럭시S22' 시리즈에도 유럽형 모델에만 엑시노스를 탑재했다. 국내에는 퀄컴의 스냅드래곤8 1세대가 들어갔다.


삼성전자의 AP 외주 업체 중 최대 수혜 업체는 미디어텍이 꼽힌다. 미디어텍의 AP는 가격 경쟁력 등에서 유리한 포지션을 지키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전자가 인소싱과 중국 ODM 아웃소싱의 스마트폰 포트폴리오 전략을 다시 재정비하면서 점유율이 4% 그치며 5위로 밀렸다"며 "그 결과 미디어텍 등이 중저가부터 플래그십 모델까지 삼성전자 스마트폰 라인업에서 차지하는 영역이 점차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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