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좌초된 현대ENG, CEO 교체
홍현성 부사장 발탁…2년만에 초고속 승진
이 기사는 2022년 02월 24일 18시 3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이상균 기자] 최근 기업공개(IPO) 철회로 곤욕을 치룬 현대엔지니어링이 결국 최고경영자(CEO) 교체 카드를 빼들었다. 2년 전만 해도 상무직에 머물던 임원을 부사장으로 초고속 승진시키는 예상 밖 인사를 실시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4일 이사회를 개최해 홍현성 전무(플랜트사업본부장)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면서 대표이사로 내정하기로 했다. 이번 인사는 3월말 정기주주총회를 열어 의안 결의를 거친 뒤 확정할 예정이다.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신임대표 내정자

홍현성 신임대표 내정자는 1964년생으로 중앙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했다. 현대엔지니어링에서 오만 MGP 프로젝트 현장소장(상무)과 쿠웨이트 KLNG컨소시엄 총괄 현장소장(상무), 플랜트수행사업부장 겸 KLNG팀장(전무), 플랜트사업본부장(전무) 등을 역임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홍 신임대표 내정자의 선임 배경으로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 주요 현안 해결과 실적 개선을 주도하는 등 사업운영 역량이 뛰어나고 사업 수행 전문성을 기반으로 리스크를 사전에 예측하고 관리하는 역량이 탁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는 다소 예상 밖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우선 홍 신임대표 내정자는 2020년 말까지만 해도 상무직에 머물렀던 인물이다. 나이(1964년생)를 고려하면 이때까지만 해도 승진이 빠른 편이 아니었다. 


상황이 바뀐 것은 지난해부터다. 지난해 초 전무로 승진했고 1년 만에 다시 부사장으로 발탁되면서 CEO 자리까지 거머쥐었다. 1년 반도 안 되는 시기에 초고속 승진이 이뤄진 것이다. 더욱이 2014년 4월 현대엠코와 합병한 이후의 현대엔지니어링 역사를 살펴봐도 부사장급 CEO는 이번이 최초다.


일각에서는 상대적으로 두각을 드러내지 않았던 홍 신임대표 내정자의 선임이 현대엔지니어링 고위급 임원들의 물갈이를 의미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홍 신임대표 내정자와 함께 전무직을 역임한 1960년대 초반생 임원들만 10명에 달한다.


이번 IPO 실패의 책임을 김창학 대표에게 지운 것도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 대표는 임기가 내년 3월까지 1년 남아있었지만 이번 인사로 고문으로 물어났다. 반면 그동안 IPO를 총괄했던 도신규 CFO는 예상과 달리 연임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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