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프라퍼티, IFC서 재미볼 수 있을까
하남·고양 빼면 수익성↓…임대료 부담도 적잖을 듯
이 기사는 2022년 02월 24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신세계프라퍼티가 이지스자산운용과 손잡고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 지분인수에 나선 것을 두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모양새다. 최근 여의도상권이 주목받고 있는 만큼 IFC몰의 가치도 재조명되고 있지만 투자금과 추후 발생할 임대료를 고려하면 신세계프라퍼티가 거둘 이익이 작을 수 있단 점에서다.


24일 금융투자(IB)업계에 따르면 현재 IFC몰 원매자로는 신세계프라퍼티가 투자자로 참여하는 이지스자산운용 컨소시엄과 마스턴투자운용, 코람코자산신탁, ARA코리아 등이 꼽힌다. 이지스자산운용이 실제 인수자가 될 경우 신세계프라퍼티는 소수지분을 매입, IFC 4개 동(오피스·호텔) 가운데 IFC몰을 스타필드로 운영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IFC몰은 현 시점에서 신세계프라퍼티가 군침을 흘릴만한 매물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먼저 여의도 상권은 주말마다 공동화현상이 벌어졌던 과거와 달리 현대백화점그룹의 '더 현대 서울'이 문을 연 이후 활기를 띄고 있다. 덕분에 더 현대 서울은 작년 2월 말부터 영업을 시작했음에도 지난해 6637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국 백화점 가운데 16위에 올랐다. 업계에선 안정기를 거칠 올해와 내년엔 더 현대 서울의 매출규모가 조단위까지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도 예상하고 있다.


IFC몰 자체의 수익성이 양호하단 점도 신세계프라퍼티가 투자를 결심한 데 한몫했다. IFC몰은 '여의도 주말 공동화', 리테일몰 기능 악화 등으로 투자가치가 떨어진단 평가를 받아 왔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이곳 운영사인 에스아이에프씨리테일몰디벨로프먼트는 임대료 및 관리비 수익을 통해 매년 200억원 이상의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문제는 운영사가 바뀐 이후 신세계프라퍼티가 얻을 몫이 현재보다 작아질 가능성이 크단 점이 꼽히고 있다. 에스아이에프씨리테일몰디벨로프먼트는 임대사업자지만 신세계프라퍼티는 이곳을 임차해 운영해야 한단 점에서다.


신세계프라퍼티의 현금창출력이 줄어들고 있단 점도 부담이다.


현재 IFC몰의 전체가치는 4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분 10%만 취득하더라도 4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써야하는데 신세계프라퍼티는 이를 자체조달할 여력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소수의 계열 스타필드법인(스타필드 하남·고양) 정도를 제외한 스타필드 지점들의 수익성이 낮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스타필드 코엑스, 부천 등이 포함된 개별기준 신세계프라퍼티는 2014년부터 2020년까지 매년 순손실을 내왔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더 현대 서울과 IFC몰은 취급하는 품목의 차이가 있는 터라 어느 한 쪽이 잘되면 다른 곳도 재미를 볼 가능성이 적잖다"며 "다만 IFC몰을 운영하면서 지출해야 할 임대료나 투자비를 고려한다면 신세계프라퍼티가 얻을 이익이 기대보다 크진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IFC 지분투자와 관련해 신세계그룹 측은 "입찰 여부 및 투자규모 등을 공개할 수 없다"고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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