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뛰어든 LG, 어떤 플랫폼 택할까
자사 가전 통한 NFT 구매·감상 부터…헤데라·클레이튼 중 선택은 '아직'
이 기사는 2022년 02월 24일 09시 5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원재연 기자] LG전자가 태양광 사업 종료 이후 집중할 신사업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낙점했다. 2019년 클레이튼 노드 참여부터 시작된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며 올해에는 자사의 전자기기에 클레이튼 NFT(대체불가능토큰) 갤러리 기능을 선보이기에 나섰다. 올해는 새로운 사업목적에 블록체인을 추가하면서 LG전자의 가전과 블록체인을 연계한 서비스를 본격격적으로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내달 24일 정기주주총회에서 '블록체인 기반 소프트웨어 개발 및 판매, 암호화 자산의 매매 및 중개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한다고 22일 공시했다. 


LG전자 LED 사이니지에 탑재된 NFT 디지털 아트 <자료 = LG전자>

◆ TV통한 NFT '디지털 아트'감상부터 시작


업계에서는 LG전자의 이번 사업목적 추가에 대해 자사 소프트웨어 사업 확장과 이를 블록체인과 결합하는 새로운 시도를 선보일 것이란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NFT는 암호화된 토큰의 일종이다. 최근 메타버스와 디지털 아트 유통와 결합돼 블록체인 기술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 LG전자는 자사 TV 등 가전제품에 먼저 이를 접목할 것으로 전망된다. 직접 발행한 NFT를 자사 전자제품에서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판매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TV에 NFT 관련 기능을 먼저 넣은 것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출시하는 일부 TV 제품에 NFT를 검색하고 구매해 전시할 수 있는 플랫폼을 탑재한다. TV와 같은 자체 전자기기에서 디지털 아트 NFT를 직접 구매해 미술품을 구매하고 전시 감상하듯 디지털화된 작품 유통에 활용한다. 


삼성전자와 같이 LG전자도 자사 전자제품에 NFT 플랫폼을 탑재하기 위해 정관에 관련 목적을 추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관에 추가될 예정인 '매매 및 중개' 역시 자사 기기를 통한 NFT구매가 가능하도록 하기 위한 목적인 것으로 해석된다.  


NFT 감상을 위한 TV탑재 기능은 이달 중 공개될 예정이다. 카카오 디지털지갑 클립(Klip)에 구매·보관한 NFT작품을 TV로 감상할 수 있는 드롭스갤러리(DropsGallery) 서비스를 내놓는다. 클립은 카카오의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가 개발한 디지털자산 지갑으로 클레이튼을 기반으로 발행된 NFT를 보관할 수 있다. 


자체 LED 사이니지에 NFT 구현 기능을 얹어줄 플랫폼사는 이미 확보했다. 지난달 LG전자는 LED사이니지에 NFT디지털아트 플랫폼 탑재를 위해 미국 디지털아트 플랫폼 업체 블랙도브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밝혔다. 


LG전자 관계자는 "NFT개발 등을 위한 별도 팀은 아직 구성되지 않았고 현재 TV사업부에서 별도 NFT 탑재 업무 등을 진행 중"이라며 "정관 변경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현재 추진 중인 신사업 및 기존 사업의 변동사항 반영을 위해 회사의 목적사항을 추가한 것"이라 전했다. 



◆ 헤데라·클레이튼, 어떤 플랫폼 쓸까?


LG전자는 앞서 수년간 지속적으로 블록체인 사업 진출을 위한 움직임을 보여왔다. LG전자는 지난 2019년부터  클레이튼의 거버넌스 카운슬(Governance Council) 멤버로 참여해 4년간 노드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 2020년에는 헤데라 해시그래프의 거버넌닝 카운슬(Governing Council)로 참여해 운영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다. 


블록체인 플랫폼의 GC란 해당 가상자산을 블록체인 노드(node)에 예치해 네트워크 구동에 기여하고, 플랫폼의 운영 정책 등에 참여하면서 해당 플랫폼 토큰을 보상으로 받는 것을 의미한다. 클레이튼 백서의 분배 기준을 고려할 때 LG전자가 배분받은 클레이는 연간 최소 30억원 수준이다.  


LG전자는 이러한 행보를 위해 꾸준히 인력을 충원해 왔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10월에는 가전과 전장, 헬스케어 등 자사 핵심 사업에 블록체인 기술 적용을 위해 CTO부문 블록체인 소프트웨어 개발자와 사용자 경험 시나리오 개발자를 모집하기도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CTO부문은 블록체인을 전담하는 팀은 아니나, 헤데라 해시그래프 노드, 클레이튼 노드 참여 등을 맡고 있으며 향후 전사적으로 접목할 분야의 신사업에 대한 연구 진행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까지 LG전자가 어떤 플랫폼을 통해 자사 기기에 블록체인을 접목할지는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다. 


만일 퍼블릭 블록체인을 사용할 경우 플랫폼 운영을 위한 비용이 필요하다. 이는 해당 플랫폼의 가상자산으로 지불해야 해 지난 몇 년간 플랫폼 노드 운영으로 보상을 받은 헤데라 해시그래프와 클레이튼을 채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이달 그라운드X와 협업해 출시 예정인 드롭스 갤러리 역시 이러한 비용적인 고려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LG전자 관계자는 "헤데라의 경우 노드 운영에 대해 높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클레이튼 또한 4년 동안 거버넌스 카운슬로 참여 중"이라며 "다만 어떤 플랫폼을 채택할지는 결정된 바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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