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동결' 오리온, 원재료 부담에도 선방
1월 영업익 전년比 5.6% 줄었지만 19%대 이익률 기록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오리온이 유가 및 식품원료의 상승기에도 눈길을 모으는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가공식품의 가격인상 행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제품가를 동결하고도 여전히 빼어난 이익률을 유지한 것이다.


23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오리온의 4개법인(한국·중국·베트남·러시아)이 지난달 벌어들인 매출(단순 합계액 기준)은 3070억원으로 전년 동월대비 8.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5.6% 감소한 59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반비례한 것은 오리온이 다른 식품업체와 다른 길을 걷기로 했기 때문이다. 오리온의 다수 경쟁사들은 지난해부터 유가·팜유·밀가루 등 원재료 가격 상승을 이유로 제품가격을 인상해왔다. 하지만 오리온은 비교적 높은 영업이익률을 내고 있던 만큼 가격인상이 아닌, 판매량 확대로 이익을 보전하겠단 전략을 쓰고 있다.


오리온은 현재까진 원가압박을 잘 견뎌오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1월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감소했지만 여전히 19.2%라는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단 점에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오리온은 일찌감치 비용효율화 작업을 진행해 왔고 초코파이나 포카칩 등 제품경쟁력도 높다 보니 장기간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원료가는 최근에도 지속 상승하는 추세인데 오리온이 언제까지 제품가격을 동결할 수 있을지도 지켜볼 대목"이라고 말했다.


법인별 실적을 보면 한국본사는 전년 동월대비 9.8% 증가한 76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136억원으로 전년보다 2.2% 감소했다. 가장 덩치가 큰 중국법인의 경우 매출은 4% 증가한 1706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영업이익은 작년 1월 361억원에서 올 들어선 335억원으로 7.2% 줄었다. 베트남법인 역시 매출은 18.2% 늘어난 499억원을 기록한 반면 영업이익은 7.9% 감소한 105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대로 고속성장을 이어간 러시아법인은 원가압박에도 질적성장을 이어갔다. 매출은 전년 동월대비 65.1% 급증한 104억원, 영업이익은 27.3% 늘어난 14억원을 기록했다. 초코파이 등 간판제품 매출이 지속 성장한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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