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사업 개시' 하림산업, 발목 잡은 건 고정비
부동산 사업, 실적 변동에 영향 없어
하림산업의 장인라면.


[딜사이트 최재민 기자] 지난해 식품 사업을 개시한 하림산업이 질적성장에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식품사업을 사실상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한 만큼 외형성장은 이뤘으나 사업확장을 위한 신제품 광고, 인프라 확대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증가한 결과로 분석된다.


엔에스쇼핑은 자회사인 하림산업이 지난해 217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대비 403% 증가했다고 9일 공시했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00% 악화된 59억원, 순손실도 113% 늘어난 64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외형과 질적성장이 반비례한 것은 지난해 돌입한 식품사업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하림산업은 지난해 라면 및 가정간편식(HMR)을 중심으로 사업확장을 전개했고, 이는 관련 매출 180억원을 달성하며 회사의 주요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그 중 지난해 10월 출시한 대표 제품인 '장인라면'은 매출 70억원을 올리며 성장을 주도했다. 


다만 사업확장 전략에 따른 고정비 부담은 영업손실로 이어졌다. 장인라면은 톱스타 배우인 이정재를 광고 모델로 내세워 마케팅 비용을 대거 부담했다. 또 HMR 식품 공장 '하림푸드콤플렉스' 설립 등 사업 인프라를 확장하기 위한 비용도 계속해서 지출하고 있다. 실제 하림푸드콤플렉스 설립에는 2018년부터 2023년까지 6년간 총 3830억원의 투자금이 투입될 예정이다.


하림산업 관계자는 "사실상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한 식품사업이 실적에 반영된 것이 주요했다"며 "올해는 사업확장은 물론 흑자전환을 위한 수익성 개선 전략에도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기존 사업인 부동산 사업은 지난해 실적 변동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지난해 하림산업이 부동산 사업보다는 식품 사업에 매진했던 만큼 기존 사업에서는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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