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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제약
인수·매각 반복...또다시 매물로?
⑦투자금 회수 나선 김병진 회장…사측 "매각 검토 안해"
이 기사는 2022년 02월 21일 14시 3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경남제약의 매각설은 관련 업계의 단골이슈 중 하나다. 매년 경남제약 매각설이 도는데에는 새 주인이 된 김병진 회장의 화려한 M&A(인수합병) 이력이 한몫하고 있다.


김 회장은 20여년 간 다수의 기업을 놓고 수십 차례 '인수'와 '매각'을 반복한 경험이 있는 일명 'M&A 전문가'로 통한다. 하지만 최근 김 회장이 상장사 쇼핑을 멈추고 투자금 회수에 나서는 모습을 보이면서 시장에서는 '경남제약 매각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해 말 코스닥 상장 LED 전문기업 클라우드에어 경영권 매각 절차를 완료했다. 클라우드에어의 최대주주인 플레이크(구 장산)와 최대주주 특수관계인 김병진 회장, 경남제약이 보유하고 있던 주식 1169만9112주(20.88%)를 IT 유통기업 케어앤커에게 양도했다. 이로 인해 플레이크, 김병진 회장, 경남제약이 손에 쥔 현금은 무려 543억원에 달한다.


김 회장은 2020년에도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라이브플렉스(현 ES큐브) 경영권 주식 1341만256주(16.09%)를 지에프금융산엄제1호주식회사에 모두 넘겼다. 당시 김 회장은 주당 3184원씩, 총 427억원을 받았다. 이에 따라 김 회장이 실소유하던 라이브저축은행(현 HB저축은행)의 경영권도 통으로 넘어갔다.


잇따른 투자금 회수 사례에 관련 업계는 "공격적인 투자를 해오던 김 회장의 투자 전략이 자금 회수로 바뀌고 있다"며 "향후 경남제약 매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 중이다.


경남제약 노동조합(노조)의 입장도 다르지 않다. 노조는 앞서 지난해 4월  김 회장이 사업에는 관심이 없고 회사를 매각해 돈을 벌 기회만 노리고 있다며 시위에 나선 바 있다.


당시 이들은 경남제약 정상화를 위해서는 설비투자부터 이뤄져야 하는데 김 회장이 이 부분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나아가  김 회장이 경남바이오파마.경남헬스케어.경남제약 3곳을 3000억원에 매각하려고 했지만 조건이 맞지 않아 불발됐다면서 현재는 경남제약만 따로 1000억원에 매각하려고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작년 9월 제약산업에 경험이 많은 배건우 대표에서 자금 조달과 투자, 기업 인수·합병에 밝은 오성원 대표체제로 교체되자 일각에선 '매각'을 위한 준비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경남제약은 인수와 매각을 수차례 반복하며 주인이 여러 번 바뀌는 경험을 했다"며 "M&A 전문가로 불리는 김 회장의 속내는 알 수 없지만 언제든지 매물로 나와도 이상하지 않은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경남제약 관계자는 "회사 매각은 전혀 고려치 않고 있다"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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