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지난해 비용 증가에 실적 주춤
글로벌 원자재값 상승에 영업익 0.9% 감소


[딜사이트 최홍기 기자] 오리온이 지난해 비용 증가로 인해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오리온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3729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0.9% 감소했다고 9일 공시했다. 같은기간 매출액은 2조 3594억원으로 5.8% 증가했다. 순이익은 2616억원으로 4.7% 감소했다.


전 사업군에서 경쟁력 높은 신제품 및 시장 확대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주요 원재료비 및 물류비 급등 등으로 글로벌 불확실성이 높아진 영향에 따라 수익성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이중 국내 법인의 경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8074억원, 1309억원으로 각각 5%, 14.7% 증가했다. 지난해 44종의 신제품을 공격적으로 출시하는 등 제품 중심의 전략과 데이터 경영을 바탕으로 매출과 이익의 지속 성장을 이어갔다는 설명이다.


다만 중국에서는 고개를 떨궜다. 중국법인 매출액은 전년대비 1.7% 증가한 1조1095억원으로 집계됐지만 영업이익은 8.4% 감소한 1678억원에 그쳤다. 원재료비 급등과 함께 영업체제 전환 비용 증가, 일시적인 코로나19 정부보조금 혜택에 따른 역기저효과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베트남에서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3414억원, 640억원으로 각각 16.9%, 0.6% 증가했다 연 매출 3000억원 돌파는 2016년 2000억 원을 넘어선 이후 5년만의 성과다. 고성장 배경으로는 현지 소비 트렌드 변화에 발맞춘 지속적인 신제품 개발과 새로운 시장 개척 노력으로 해석된다.


같은기간 러시아 법인의 매출액은 1170억원으로 31.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0.9% 감소한 168억원을 기록했다. 현지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체리', '라즈베리' 등 '잼'을 활용한 초코파이가 인기를 끌며 매출을 견인했지만 글로벌 원재료 가격 인상 및 루블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위축됐다.


러시아에서는 올해 상반기 트베리주 크립쪼바 신공장 완공을 통해 초코파이의 공급량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어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여 인근 수출 시장인 중앙아시아와 유럽까지 적극 공략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도 경쟁력 높은 신제품 출시, 신규 시장 개척 등을 이어갔다"며 "올해도 어려운 경영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데이터 경영의 심화, 비효율 제거 등 전사 차원의 원가 관리를 통해 수익성 제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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