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2030년 매출 60조…3대 신사업 육성"
친환경·전지·신약 3대 신사업 매출 30조 목표…2050년까지 넷제로 달성
신학철 부회장이 LG화학 인베스터 데이에서 성장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사진=LG화학 제공)


[딜사이트 김진배 기자] LG화학이 2030년까지 현재 매출의 두배가 넘는 60조를 달성하고, 친환경 고부가 신사업 비중을 절반 이상으로 끌어 올린다는 블루오션 시프트 전략을 발표했다. 매출 60조는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한 LG화학의 직접 사업만으로 계획된 수치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8일 투자자 설명회에서 지난해 26조원에서 2030년까지 60조원으로 130% 이상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친환경 소재 ▲전지 소재 ▲신약 등 3대 신사업 매출도 3조원에서 30조원으로 10배 이상 끌어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 친환경·전지·신약 등 ESG 기반 고부가 신사업 비중 확대


LG화학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3대 신성장 동력 육성 계획도 구체화했다. 재활용(Recycle), 생분해성·바이오(Bio), 신재생에너지(Energy Transition) 소재 사업 중심의 친환경 지속가능한(Sustainability) 비즈니스 매출을 1조4000억원에서 2030년 8조원으로 6배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사진=LG화학 제공)

LG화학은 글로벌 IT기업을 중심으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재활용 원재료 확보 ▲플라스틱 물성 향상 ▲화학적 재활용 조기 상용화에 집중하고 있다.


LG화학은 재활용 원재료 확보를 위해 쿠팡, LG전자 등 다양한 기업과 제휴를 강화하는 한편, 기존 플라스틱(virgin plastic)과 동일한 물성의 제품을 만들기 위한 연구개발도 강화하고 있다.


화학적 재활용 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영국 무라(Mura)와 손잡고 조기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국내 최초의 초임계 열분해유 공장을 2024년까지 연산 2만톤 규모로 건설할 계획이다.


또한 생분해성, 바이오 소재 플라스틱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생분해성·바이오 소재 플라스틱은 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감축하면서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도 해결할 수 있어 매년 20% 이상 수요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8월 폐식용유 등 식물성 바이오 원료를 적용한 고흡수성수지(SAP)를 중동 고객사에 첫 납품을 시작했으며, 곡물 기업인 미국 ADM사와 합작회사(JV)를 통해 2025년까지 미국에 7만5000톤 규모의 생분해성 바이오 플라스틱(PLA) 공장을 건설하고 원재료부터 제품까지 통합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자연에서 빠르게 분해되는 생분해성수지(PBAT)는 2024년 상업 생산을 목표로 연산 5만톤 규모의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신재생에너지 소재 사업도 진행 중이다. 신재생에너지 시장의 급격한 성장에 따라 태양광 패널 필름용 POE(Poly Olefin Elastomer) 시장은 2025년까지 연간 30%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LG화학은 지난해부터 태양광 전용 POE 10만톤 증설에 돌입했고, 2023년부터 양산할 예정이다. 증설이 완료되면 세계 2위(총 38만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이와 함께 탄소저감을 위해 이산화탄소를 원료로 플라스틱을 만드는 촉매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 양극재, 분리막 등으로 종합 전지 소재 회사 도약


사진=LG화학 블로그 캡처

LG화학은 전지소재 사업을 2021년 매출 1조7000억원에서 2030년 21조원로 12배 이상 성장시키고, 두 자릿수의 영업이익률을 창출하는 고수익 사업으로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LG화학은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성장과 외부 고객사 확보가 가시화되면 매출 목표는 이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LG화학은 세계 최고 수준의 고밀도, 장수명 하이니켈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니켈 80% 이상의 하이니켈 제품 비중을 2026년까지 90% 수준까지 확대 예정이다. 양극재 공정의 핵심인 소성 공정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성을 보유하고 있다.


메탈의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서 협력 대상을 기존의 중국 광산업체 외에도 글로벌 기업들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재활용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북미 최대 리사이클링 업체인 라이 사이클(Li-Cycle) 지분을 확보했으며, 추가적으로 여러 업체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LG화학은 이러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객 다변화를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또한 2026년까지 한국·중국·유럽·미국 글로벌 4각 생산체제를 바탕으로 생산능력을 26만톤으로 확대해 수요에 대비할 예정이다.


LG화학은 독자적으로 개발한 안전성 강화 분리막 등 원천 기술력을 바탕으로 분리막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지난해 분리막 원단 기술을 보유한 도레이(Toray)와 헝가리에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세계 최고 속도의 코팅 기술을 보유한 LG전자의 코팅사업을 인수했다.


LG화학은 유럽 내 생산능력 추가 확장과 미국 등 글로벌 생산 거점 확대와 고객 다변화를 함께 추진하며 분리막 사업을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극재와 분리막 외에도 탄소나노튜브(CNT), 방열접착제, 음극바인더, BAS(Battery Assembly Solution) 등 전지 부가 소재들도 육성한다. 특히 CNT 사업의 경우 현재 1700톤 규모의 생산량을 26년까지 5배 이상 확대해 시장점유율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이밖에도 배터리 성능과 안전성을 강화하는 전지 소재 기술 개발도 가속화할 방침이며, 전고체 전지용 소재 등 차세대 전지 기술 또한 개발 중에 있다.


◆ 혁신 신약 보유한 글로벌 제약사 목표


(사진=LG화학 제공)

LG화학은 항암 영역과 당뇨·대사 영역에 집중해 혁신 신약을 보유한 글로벌 제약사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현재 LG화학은 임상 1상 이상 단계에 진입한 글로벌 혁신 신약의 파이프라인 10개를 확보했으며, 인공지능을 적용하는 등 연구개발을 가속화해 2030년까지 23개의 임상단계 파이프라인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 중 2개 이상의 혁신 신약을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에 상업화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작년 미국 임상 2상을 성공적으로 완료한 통풍치료제 신약은 기존 치료제 대비 우수한 요산 강화 효능을 특장점으로 해 높은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다. 올해는 미국과 중국을 포함한 다국적 임상 3상을 시작할 계획이다.


미국에서 임상 1상 진행 중인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치료제 또한 올해 내 1상을 마치고 임상 2상 진입을 기대하고 있으며, 세계 최초 경구용 희귀비만 치료제(MC4R Agonist)의 임상도 경과가 좋아 올해 내 성공적으로 1상을 완료할 것으로 예상된다.


◆ 탄소중립 성장 목표 20년 앞당겨... '2050년'까지 넷제로 달성 선언


LG화학은 기존의 2050 탄소중립 성장 목표를 20년 앞당기고, 2050년까지 넷제로(Net-Zero)를 달성키로 했다.


새로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2050년 탄소배출 예상치 대비 총 2000만톤을 줄여야 한다. 탄소 배출량 총 2000만톤은 화석연료 차량 830만대가 1년 동안 배출하는 탄소량으로, 소나무 약 1억4000만 그루를 심어야 상쇄할 수 있는 규모다.


탄소 감축을 위해 LG화학은 혁신 공정 도입, 친환경 원료·연료 전환,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23년까지 원재료부터 제품 제조에 걸친 환경 영향을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환경전과정평가(LCA)를 국내외 전제품을 대상으로 완료할 계획이다.


신학철 부회장은 "LG화학이 추구하는 성장 전략은 글로벌 산업 대전환기를 기회 삼아 R&D, 전략적 투자는 물론 인수합병(M&A)까지 포함한 내·외부의 모든 성장 기회를 모색해 블루오션을 선점해 나가는 것"이라며 "2030년까지 친환경 비즈니스, 전지 소재, 신약 중심 글로벌 과학 기업으로 비즈니스의 핵심 축을 전환하고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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