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급난에 올해 車 108만대 생산차질 전망
작년 전세계 생산차질 1100만대 달해…완성차업계, 생산회복 전망 엇갈려
아이오닉5 (현대자동차 제공)


[딜사이트 이수빈 기자]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부족 여파로 인한 생산 차질이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8일 글로벌 자동차 컨설팅 업체 AFS(Auto Forecast Solutions)에 따르면 올해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한 완성차 업체의 생산 차질 대수가 108만8000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AFS는 올들어 발표된 공장 가동 중단 대수는 37만대라고 밝혔다.


유진투자증권은 AFS의 전망치에 대해 "지난해 3월 AFS가 발표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감산 물량은 115만대, 감산 전망치는 200만대였다"면서 "올들어 지난 5주 동안 37만대의 감산이 발표됐고, 2월 초 생산 차질 물량이 대폭 증가한 점을 감안하면 현 추세는 지난해 1분기와 큰 차이가 없다고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2021년 차량용 반도체로 인한 전세계 생산 차질 규모는 1100만대에 달했다. 생산 차질 규모는 1분기까지는 115만대였으나 2분기 이후 분기별 300만대 가까이 확대됐다. 


완성차 업체들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 회복 여부에 대해 엇갈린 전망을 내놨다. GM과 포드, 현대차는 하반기 생산 회복에 대해 긍정적 전망을 드러냈다. 현대차는 지난 25일 열린 2021년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점진적인 반도체 수급 완화로 올해 상반기 중 생산 차질 문제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도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전망이 나아지고 있어 올해 좋은 성적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면 스콧 키오 폭스바겐 미국 대표는 "올 하반기까지 반도체 공급난이 이어져 생산 차질도 계속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도체업체인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도 "의미 있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 증가 시점은 2024년~2025년이 될 것"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유진투자증권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이 점진적으로 완화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 상황이 호전될 것이라는 방향성에 대한 의견은 일치하지만 실제 회복 강도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 수급 차질 영향이 지속되고 있고 전년비 개선 추세를 확인할 수 있는 가장 빠른 시점은 올해 3월이 될 것이기 때문에 생산 차질 논란은 당분간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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